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18 정신’의 헌법 명문화와 군 공항 이전 적극 지원 등을 핵심으로 하는 광주 공약을 발표하며 호남 민심을 공략했다. 이 후보는 “광주는 자신을 사회적으로 다시 태어나게 한 ‘사회적 어머니’”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광주시민을 만나 27일 저녁 광주 동구 충장로우체국 앞 현장연설에서 “국난 극복의 주역이신 광주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롭게 대전환의 위기를 극복하고 광주 발전의 새로운 기회로 바꿔내겠다”며 “광주가 목숨 바쳐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정신, 민주개혁의 과제를 확실히 완성하겠다”고 밝혔다.그는 “13살에 공장에 갔는데 관리자는 다 경상도 사람들이, 말단직은 다 전라도 사람이었다”며 “어린 마음에 나는 경상도인데 왜 관리자가 아니지 이런 황당한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바로 박정희 정권이 자기 통치구도를 안전하게 만든다고 경상도에 집중 투자하고 전라도를 일부 소외시켜 싸움시킨 결과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털어놨다.
그는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심장”이라면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담아 누구도 훼손하거나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로 자리매김시키겠다”고 말했다.
여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에 대해 “자신이 정치적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해서 국가의 불안을 야기하고 휴전선에 긴장을 조성하고 북한을 압박해서 남북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면 경제적 손실일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전쟁의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보를 악용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행위를 안보 포퓰리즘이라 하는데 절대 허용하면 안된다”며 “평화를 지킬 대통령을 만들어야지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킬 그런 대통령을 뽑으면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광주공항 이전 공약에 대해서는 “부산은 공항을 국가 돈으로 지어주면서, 광주공항은 네 돈으로 하라면 안된다”며 “그게 바로 공평성, 형평성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후보는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실종자 가족을 면담한 뒤 사고현장 인근을 방문해 관계당국으로부터 수색 진행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말바우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과 소통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