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토론회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선후보 토론회 일정이 불투명해졌다. 국민의힘 토론 협상팀은 앞서 이 후보가 토론을 요구한 것과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토론 협상팀 관계자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토론회 협상에서 제안한 내용으로 인해 (협상이) 결렬됐다”는 취지로 말했다.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협상에서 민주당 측은 토론장에 메모할 수 있는 A4용지 한 장을 제외하고 어떤 자료도 반입할 수 없게 해달라는 요구를 했다는 것. 이어 오후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의 쟁점 의혹 중 하나인 대장동 문제를 토론회에서 언급하지 않는 조건을 내걸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토론 내용을 사전에 정해서 하자는 요구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 후보는 각종 일정에서 윤 후보에게 토론을 제안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대한의사협회를 방문해 기자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고 국민의 삶을 결정할 가장 큰 권한이 있는 대통령을 뽑는데 후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역량을 가졌는지 국민이 검증할 수 있게 하는게 최소한의 도리이고 의무”라며 “협의를 할 때 상대가 수용이 불가능한 그런 조건을 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토론 협상팀 관계자는 “4자 토론을 수용하는 대신 이후에 양자 토론을 하겠다는 약속 하라고 했지만 제대로된 응답을 받을 수 없었다”며 “앞서 이 후보가 양자 토론을 제안했을 때와는 전혀 다르게 양자토론을 안하려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방송토론 단장은 이날 공지를 통해 “지난 합의사항에 근거해 오는 31일 토론할 것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거부했다”며 “오늘 합의를 하지 못해 내일 11시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