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새로운 기회를 강조했다. 이들은 청년들의 문제를 기회 부족으로 분석하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부동산과 일자리 등 각종 현안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이 후보는 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열린 이재명-김동연 대선후보 정책토론회에서 경제 문제 원인은 기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부동산 가격이 소득수준에 비해 높아 청년층과 무주택자들이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며 “대규모 공급을 통해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문제에서는 “저임금·저생산 일자리는 많아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산업 전환이 가능하도록 정부차원에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민간 투자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일자리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소상공인의 희생으로 방역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살자고 하는 일이 죽을 일이 돼 버렸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한다”며 “지금 책임을 소상공인한테 떠넘기고 이들의 희생으로 방역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정부가 ‘디지털 전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과거 투자할 돈 부족한 시대 사고를 그대로 현재에도 적용하고 있다”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미 화폐를 중심으로 디지털 세상에서 거래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한다고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찾는 것이 리더의 길이고 선진적인 사고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 후보는 “부동산 정책에서 정치적 이념이 포함돼서는 안된다”며 “정부가 시장을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동산 공급에 있어서 핵심은 부지, 시차, 재원”이라며 “정부에 따른 급격한 부동산 정책 변화와 부동산 가격 하향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소상공인을 위한 추경에는 원직척으로 동의한다는 입장과 함께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후보는 “각 당에서 추경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 지원해야 한다”며 “과감하고 신속하고 충분한 지원이라는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가상자산 시장을 두고 ‘콜럼버스’를 언급하면서 청년 세대가 기회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400년 전 유럽에서 구대륙에는 시장이 없다고 판단하고 신대륙으로 이주 했다”며 “청년들은 부동산과 일부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지만 기존 시장에서 자신의 자리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가상화폐 시장이 일부 보완할 점이 있겠지만 적극적으로 인정하고 우리 경제에서 어떻게 블루오션으로 갈지 생각해 봐야 한다”며 “보다 큰 관심이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이 후보 앞에서 ‘대장동 의혹’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부총리 시절 국회에서 질문을 받을 때 사안에 대한 책임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당시 1급 간부가 일어났다”며 “하지만 내 권한을 위임했으니 내 책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장동은 이 후보가 책임자로 있을 때 있었던 일”이라며 “국가 지도자는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만족감을 표기했다. 토론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후보는 ‘공통공약 추진 시민 평의회’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그 누가 했든지 같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진짜 국민을 위한다면 경제 공약은 70~80% 같다”며 “같은 것 중에 최소 공통 공약을 뽑아내 같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