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간판선수에서 러시아로 귀화, 선수 은퇴 후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가 된 빅토르안(안현수)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심판 판정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안현수는 8일 자신의 SNS에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선수들에게 얼마나 간절하고 중요한지 알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판정이슈가 현장에서 지켜보고 있는 선배로서, 동료로서, 지도자로서 저 또한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중국은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 준결승에서 선수 간 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결승에 올라 금메달을 땄다.
전날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조 1위,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레인 변경 등의 이유로 실격 처분 당했다. 이로 인해 조 3위였던 중국 선수들은 결승에 올라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따냈다.
중국의 도 넘은 텃세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중국 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들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중 한 명이 안현수다.
안현수는 지난 2006년 토리노 올림픽 3관왕에 오르며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가 됐지만 파벌싸움 등 이유로 러시아에 귀화했다. 지난 2020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지난해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기술코치로 합류했다.
안현수는 가족을 향한 악성 댓글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금 제가 처한 모든 상황들이 과거의 저의 선택이나 잘못들로 인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어떠한 비난이나 질책도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다"면서도 "아무런 잘못도 없는 가족들이 상처받고 고통을 받는다는게 지금 저에게는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일"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제가 관여할 수 없는 영역밖의 일이나 사실이 아닌 기사들로 인해 고생하고 있는 가족들을 향한 무분별한 욕설이나 악플들은 삼가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