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나라의 명운이 암울하다"며 여야 대선후보들을 향해 쓴소리를 남겼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후 서울 마포구 다리 소극장에서 신간 '왜 대통령은 실패하는가' 출간 포럼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히고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든 결과는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회동에 대해서는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여야가 옥신각신하면 안 되고, 대통합정부가 필요"하다는 조언을 남겼다. 특히 대선후보들의 배우자 논란 등에 대해서도 "가족(배우자·아들)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문제의 핵심에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일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적폐청산 발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사를 봤을 때 전직 대통령들이 다수 돌아가시고 한 대통령은 스스로 생을 달리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보복을 해야 하는가는 한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보였다.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가 정치권의 병폐"라고 말하며 "제도상 문제가 있어 통합을 해야지 단순히 숫자만 합해서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5대 대선(1963)에서 윤보선과 허정이 단일화에 실패한 이후 정치권에서 수시로 선거철에 단일화를 들먹인다고 질책했다. 당시 윤보선은 허정과 단일화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박정희 공화당 후보에 단 15만표 부족하여 낙선했기 때문이다. 이어 "단일화 문제는 시기가 많이 늦었다"고 평하며 "꼭 해야한다고 느꼈으면 1월부터 거론해서 마무리됐을 것"이라고 회의적인 목소리를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초당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할 부분으로 △출산율에 대한 정책적 논의 △내각제를 통한 정치 시스템 개혁 등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경제적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사회 지표는 최악"이라며 "사회 전반적으로 대대적인 혁신이 요구된다"고 촉구했다. 특히 지난 3일 대선 토론에서 연금 개혁에 대해 "한심한 대목"이라고 힐난하며 "저출산 문제가 해결되면 연금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면서 정치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통령중심제에서 내각제로 바뀌어야"한다고 수차례 역설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정치와 관련 없는 대통령 후보들이 나오고 있다"며 "대통령 권한이 강하다 보니 국회에서 사람이 안 나온다"고 한탄했다. 그는 "내각제 및 통합정부로 권력체제를 바꾸지 않으면 나락으로 갈 것"이라는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김 위원장을 향한 존경의 목소리를 전했다. 송 대표는 "헌법 119조 2항은 사실상 김종인 조항"이라고 칭송했다. 송 대표는 7일 "김 위원장이 이재명 후보를 윤석열 후보보다 더 인정하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오정우 인턴기자 loribv041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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