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공세 수위를 바짝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배우자 김건희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과 논란을 꺼내들며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놨다.
이낙연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본부장단회의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위대한 성취를 야당 대선 후보가 부정하는 언동을 하고 있다”며 “난폭한 검찰주의로는 법치주의의 발전을 이룰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가 지난 9일 공개된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문 정부 적폐청산 수사를 해야한다’는 취지로 발언하자 날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도 정조준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김건희씨가 주가조작 사건이 본격화될 시기에 관여되지 않았다고 했지만 그 시기에 146만주, 50억원 이상을 거래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청년들과 수많은 동학개미 국민들을 낙담하게 하는 심각한 문제다. 전형적인 주가조작”이라고 질타했다.
병역 면제 의혹을 부각하기도 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는 1982년 군 입대 신체검사를 받았을 때 양쪽 눈 시력 차이가 0.7로 부동시(좌우 눈의 굴절이 다른 상태) 진단을 받아 면제 처분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데 1994년, 2002년 두 차례 검사 임용 당시엔 두 눈 시력 차가 0.2, 0.3으로 정상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역 의무를 다할 때는 신체 이상이 됐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검사 임용, 총장 임명 때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런 황당한 경우가 어디 있나”라며 “당구 500을 친다고 하고 골프를 잘 친다는데 부동시로 어떻게 그런 운동을 잘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즉각 자신의 신체 검증 결과 공개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도 “사적 복수에 젖어서 이명박 정권 때 겪은 망국적 정치 보복을 되돌리려는 잘못된 시도를 막아내야 한다”며 “윤 후보가 말하는 분열과 갈등의 정치가 아니라 실용과 통합의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강욱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시대착오적 발언을 해 냉동인간 부활이라는 탄식을 자아내는 것도 모자라 온몸으로 정치검사를 입증하는 윤 후보는 검찰주의자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주술에 의존하는 대통령은 나라를 이끌 수 없다”고 비꼬았다.
윤 후보의 실언에 관한 직격도 나왔다. 윤 후보는 지난 9일 공개된 방송인 홍진경 씨의 유튜브 채널 ‘공부왕 찐천재’에서 “고등학교를 기술·예술·과학고로 나눠야 할 것 같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미 특수목적고등학교로 기술·예술·과학고등학교가 존재하는 탓이다.
서난이 민주당 청년 선대위 위원장은 “최근 윤 후보에게 새로운 별명이 생겼다. 바로 냉동인간”이라며 “지난번엔 청년 구직활동을 위한 일자리앱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더니 이번에는 그보다 30년쯤 더 과거로 다녀온 것 같다. 시대에 뒤쳐지는 황당한 소리 그만하고 제발 인터넷 검색이라도 하고 발언하라. 정말 낯부끄럽다”고 일갈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