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단일화’ 화두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단일화하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오차범위 내 접전이 이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2~14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야권 단일화가 이루어질 경우 다음 중 누구를 지지하겠냐’는 질문에서 윤 후보(47.4%)로 단일화 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43.7%)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안 후보(33.4%)로 단일화할 경우 이 후보(40.4%)가 오차범위 밖인 7.0%p 차이로 우세를 보인다.
안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선 전 야권통합론’이 수면위로 올라왔을 때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대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단 하나”라며 “당선을 목표로 나왔고 제가 정치의 주역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 후보는 지난 13일 후보 등록을 앞두고 여론조사 경선방식 단일화를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단일화 제안은 긍정적이지만 방식이 아쉽다며 선을 그었다. 결국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안 후보가 윤 후보보다 단일화 경쟁력이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는 ‘범야권 단일화’에서 윤 후보가 강세를 보이는 것을 두고 대세론과 신뢰성 등을 언급했다. 특히 안 후보의 경우 당선 확률이 높지 않아 점차 지지율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성철 대구가톨릭대 특임교수는 16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안 후보가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이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당선 가능성이 높은 윤 후보에게 ‘정권교체’ 여론이 집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후보에게 정권교체 여론이 집결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안 후보의 지지율도 하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며 “안 후보가 완주했을 때 지지율이 너무 낮게 나올 경우 정치적 입지도 타격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조사방식(유선 전화면접 19.4% 무선 ARS 80.6% 무작위 RDD 추출)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12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