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다음달 21일부터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22일부터 서울, 경기, 인천 지역에서 개편된 요금제를 적용한다.
지금까지는 △중개 수수료 12% △배달팁 6000원 한가지였다. 앞으로 가맹점주는 △기본형 △절약형 △통합형 등 3가지 중 원하는 걸 고를 수 있다. 기본형은 중개 수수료 6.8%에 배달비 6000원 구성이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기존 수수료보다 다소 인하한 것으로 보인다.
업주들은 ‘프로모션’이 중단된다는 점에서 눈속임이라고 지적한다. 사실 이전까지 업주들은 프로모션을 적용받아 ‘중개수수료 1000원, 배달비 5000원’만 부담하면 됐다. 하지만 프로모션 중단을 함께 고려하면 결국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주장이다.
쿠팡이츠도 지난 3일 새로운 단건 배달 요금제로 개편하고 서울 지역에서 프로모션을 중단했다. 쿠팡이츠 기본 요금제는 ‘건당 중개수수료 15%·배달비 6000원’이 골자다. 중개수수료는 업주가 전액 부담하고 배달료는 고객과 나눠 지급했다.
쿠팡이츠 역시 프로모션으로 업주들은 실질적으로 ‘중개수수료 1000원·배달료 5000원’만 부담했다. 쿠팡이츠는 현재 프로모션 기간이 끝나면 이를 연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새 요금제는 △수수료 일반형, △절약형 △배달비 절약형 △포함형 등 4가지 유형 중 선택할 수 있는 구조다. 일반적인 ‘수수료 일반형’은 중개수수료가 9.8%, 배달비는 5400원이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단건배달 출시 이후 줄곧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
이에 업주들 사이에선 “장기간 프로모션으로 업주들을 유치해 놓고 갑자기 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수수료를 올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라고 지적한다.
반면 양사는 점포 상황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하면 업주 부담이 더 줄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이는 수수료 인상이 아닌 ‘현실화’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양사는 점유율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을 벌였고 프로모션도 그 일환이었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서비스 지속을 위해 (요금제 개편은) 불가피했다”며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라이더 몸값이 높아졌고 각종 보험료마저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프로모션으로 수수료가 저렴했던 것”이라며 “고객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요금제를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소비자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 업주들이 소비자 부담 배달비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탓이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금도 장사하면 배달앱 배달비로 남는 게 없다”며 “배달비를 올리면 사람들이 가게를 비난할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