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일화 결렬' 安에 러브콜?…“정치교체 공감”

이재명, '단일화 결렬' 安에 러브콜?…“정치교체 공감”

李 “묻지마 정권교체 넘어 정치교체 이끌어야”

기사승인 2022-02-21 06:03:16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왼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사진=임형택 기자, 박효상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안철수 후보의 고뇌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20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87체제 아래 양당 독점체제는 국민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고, 제3의 선택이 불가능한 정치환경은 상대의 실패가 나의 기회가 되어 선의의 경쟁보다 발목잡기가 능사인 구체제 정치를 낳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제 더 나쁜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가 되어야 하고, 정치교체가 세상교체 시대교체를 이끌어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외 위기가 미래를 위협하는 엄중한 상황에서 퇴행적 정쟁의 구체제 정치를 종식하고,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 미래와 통합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안 후보님의 구체제 정치 종식과 새정치를 향한 정치교체의 열망과 의지에 공감한다”고 했다.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이 통합하고 미래로 가기 위해서는 낡은 정치, 기득권, 반칙과 특권 등을 청산하는 구체제의 종식이 필수적이고 우선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권 단일화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면서 안도했다.

송영길 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등 국민의힘 측에서 너무 안 후보를 모욕하고, 모멸감을 준 결과가 아닌가 한다. 이번 선거에서 공학적인 단일화 여부를 넘어 저희가 집권해도 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자세를 갖고 항상 열려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 결렬 소식에 안 후보에 러브콜을 보낸 모양새다. 

다만 이에 대해 국민의당 측은 “정신 상태에 의문을 표한다”며 불쾌감을 내비쳤다. 

홍경희 국민의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며칠 전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구걸에 빗대어 비하하더니 오늘은 민주당은 ‘항상 열려있다’고 구애했다”며 “뭐가 항상 열려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일화 무산을 통해 반사이익을 보려 하는 송 대표와 얄팍한 계산에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가 수차례 던진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더 나은 정권교체에 찬성하는지 정확한 답변을 해보기 바란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이 후보는 ‘묻지마 정권교체’를 넘어 더 나은 ‘정치교체’를 이끌어 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보인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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