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운 고조…"러시아군, '침공 계속 진행' 명령 받아"

우크라 전운 고조…"러시아군, '침공 계속 진행' 명령 받아"

CNN·NBC·CBS 등 외신 보도
美 국무장관 "러시아 침공 강행"
러·벨라루스 연합훈련, 종료 직전 연장

기사승인 2022-02-21 06:59:03
지난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인근 벨라루스의 오부즈-레스노프스키 훈련장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군이 탱크를 동원해 연합훈련을 벌이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접한 벨라루스가 20일(현지시간) 끝날 예정이던 러시아와의 합동 군사 훈련을 연장하기로 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가운데 “러시아 군 지휘관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속 진행하라는 지시를 받고 있다”는 미국 매체들의 보도가 나왔다. 

이날 CNN·NBC·CBS 등 외신들은 미 정보당국은 이같은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CBS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러시아 지휘관들이 실제 전장에서 어떻게 부대를 이동할지 등에 관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마음을 바꿔 명령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보도는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는 미국 측 인사들의 발언이 잇따른 가운데 나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8일 긴급 담화에서 “푸틴 대통령이 침공 결심을 내린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페이스 더네이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부인에도 미국은 러시아가 침공을 강행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게 푸틴 대통령의 침공 결정이 진전하고 있음을 말해준다”며 지난 주말 러시아 또는 분리주의 세력에 의한 도발, 위장기만 작전, 3만명의 러시아군과 벨라루스군 연합훈련 연장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다만 블링컨 국무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탱크가 실제로 굴러가고 전투기가 날 때까지, 우리는 모든 기회를 이용할 것이며 외교로 푸틴 대통령이 (침공 계획을) 추진하는 것을 단념시킬 수 있을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와 접하는 국경 3면에 약 15만명의 병력과 군용기, 무기장비를 배치하고 있다. 

또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는 벨라루스 내 훈련장에서 연합훈련을 해왔다. 이날 종료 예정이었으나 우크라이나 동부 분쟁지역인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 위기를 핑계로 무기한 연기했다. 

이날 벨라루스 국방부는 “양국의 외부 국경 근처에서 군사활동이 증가하고 돈바스 상황이 악화함에 따라 양국 대통령은 연합훈련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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