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선대위 지도부 ‘주의’에도 실언 연속…‘메시지 관리 실패’

與, 선대위 지도부 ‘주의’에도 실언 연속…‘메시지 관리 실패’

최민희 “2~3억짜리 아파트 있다”
설주완 “가난한 사람에게 명품시계 차면 부자”
신율 “지지율 부진의 초조함”

기사승인 2022-02-22 06:00:18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   사진=박효상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과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메시지 관리에 주의해달라고 했지만 민주당 내에서 연이은 실언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내 메시지 관리가 실패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9일 부임 후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다운 선대위’를 강조하며 의원들에게 SNS 자제령을 내렸다.

하지만 이런 자제령이 무색하게 민주당 인사들의 실언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이 총괄선대위원장이 SNS 자제령을 내린 날 김경영 민주당 시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냐”며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아냐”고 글을 올렸다. 해당 글의 댓글에서는 불임부부와 자녀가 없는 부모들을 비하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이어 최민희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특보단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김포 집값 2~3억’ 발언을 비호하기 위해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여기요, 여기 2~3억짜리 아파트가 있네요”라는 글을 올려 지역주민들의 빈축을 샀다.

‘김포맘카페’ 이용자들은 “해당 지역 아파트 가격을 이야기할 때는 신축을 이야기하지 누가 구축을 가지고 이야기하냐”며 “이 정도면 김포를 조롱하는 수준”이라고 비난이 쏟아졌다.

이경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지난 15일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외모를 평가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이 대변인은 김건희를 비판한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두고 “경력과 학력 다 위조했고 성형을 안 한 것도 아니다. 성형한 것은 예쁘다고 생각한다”며 “마이클 잭슨에 비유한 것은 그렇게 기분이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 이후 우 총괄본부장은 16일 “과도하거나 자극적인 표현으로 상대 후보와 당을 공격해서는 안 된다”며 “재발할 경우 인사 조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경고에도 설주완 민주당 법률지원단 변호사가 바로 다음 날인 17일 TV조선 보도본부 핫라인에 출연해 한 발언으로 ‘지역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설 변호사는 “복합쇼핑몰이라는 단초적인 공약은 좋지만 그게 지역 발전에 어울리는 공약”이냐며 “마치 가난한 사람들에게 ‘너 명품시계 차면 부자가 된 거야’(라는 것 같다.) 이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진보 커뮤니티 내에서도 분노를 일으켰다. 클리앙 이용자 A씨는 “민주당이 생각하는 광주가 어떤 건지 나온 것”이라며 “가만히 있어도 표가 나오니 발전적인 공약은 한 개도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루리웹 이용자 B씨는 “호남사람들은 쇼핑몰 이용하면 부자 흉내를 내는 것으로 보이냐”며 “호남 지역을 가난한 사람들로 취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메시지 관리를 실패한 원인으로 지지율 상승 부진과 캠프 내 시스템 문제 등 2가지를 꼽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1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지지율 상승이 부진하다 보니 초조해서 다양한 메시지를 마구잡이식으로 내보내게 된다”며 “메시지 양이 많다 보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캠프 내 시스템이 체계적이지 못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며 “전체 캠프의 전략 전반의 메시지는 전달하고 있지만, 시행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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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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