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손 감독 “북한, 남아공월드컵 조추첨 조작 요구했다”

에릭손 감독 “북한, 남아공월드컵 조추첨 조작 요구했다”

기사승인 2022-02-24 10:20:51
스벤 고란 에릭손 감독.   EPA 연합

스벤 고란 에릭손 전 축구 감독이 과거 북한으로부터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 추첨 조작을 부탁받았다고 폭로했다.

에릭센 감독은 24일(한국시간) BBC 라디오5의 ‘가장 기이한 스포츠 범죄’ 프로그램에 출연해 과거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가 월드컵 조 추첨 조작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에릭손은 SL 벤피카, 맨체스터 시티 등 클럽팀과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거친 세계적인 명장이다. 당시 잉글랜드 노츠 카운티 단장이었던 그는 당시 평양을 방문했다가 조작 제안을 받았다고 했다.

에릭손 감독은 “북한에 도착했을 때 그들이 ‘우리를 도와주겠느냐’고 물어오길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당연히 도와주겠다’고 말했다”며 “나는 당연히 공이나 축구화 같은 물품 지원을 요청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 관리들의 요청은 터무니 없는 제안이었다.

에릭손 감독은 “그들은 ‘간단한 (조)추첨을 해주길 원한다’고 했고, 난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조 추첨 조작을)시도하는 것 조차 범죄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 대답에 북한 측은 아무도 믿지 않았다. 더욱 놀라운 것은 불가능하다는 상식적인 말을 믿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북한 측은 단순히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더라. 내가 북한에 초청받은 주된 이유가 월드컵 조 추첨 조작이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조 추첨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죽음의 조로 꼽히는 G조에 속했다.

44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올랐던 북한은 브라질에 1대 2로 패하며 선전했지만 이후 포르투갈에 0대 7, 코트디부아르에 0대 3으로 지며 3패로 탈락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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