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가 대선후보직에서 물러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돕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이들의 통합정부론에 대해 “잡탕 연합”, “더러운 옛 물결”, “요사스러운 언어 장난”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후보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대통령 후보직을 내려놓는다. 제게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면서 “오늘부터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위해 다시 운동화 끈을 묶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의 실현을 위한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며 “어제 합의가 일으킨 ‘기득권 정치 타파’의 불씨가 들불로 번져가도록 더 큰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통합정부 구성에 합의하며 반(反)윤석열 연대에 화력을 집중하는 데에 대해 공세를 펼쳤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에게 안타까움을 표한다”며 “작년 11월 김동연 후보는 ‘기득권과 약탈의 나라’를 ‘기회와 공정의 나라’로 바꾸겠다며 신당을 창당했다. 그런데 대장동 게이트와 부인의 법카 횡령으로 악명 높은 이재명 후보야말로 약탈 기득권의 대명사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 후보가 이 후보의 손을 잡은 것은 새로운 물결을 만들기는커녕 더러운 옛 물결에 합류하는 것이며, 본인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두 후보가 명분으로 삼은 정치교체도 국민에게는 허망한 느낌을 줄 뿐”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심지어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에게도 연대 제의를 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잡탕연합은 국민이 바라는 통합정부가 결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누더기 선거법을 만들어 정치를 퇴행시킨 책임을 지지 않는 한 어떤 정치개혁을 얘기해도 또 다른 거짓말로 간주될 뿐임을 깨달아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얘기해 봤자 복잡한 선거를 편하게 이겨보겠다는 사기극이라는 비판을 받을 뿐”이라고 날을 세웠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도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김동연 후보, 심지어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후보까지 다 끌어들이고 있다. 그렇게 해서 몇 표가 더 플러스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약에 그러고도 질 경우에 그 후에 오는 정체성 충돌과 혼란의 후유증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조원진 대표와 이재명 민주당 후보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냐. 본인들이 말로 꾸며서 국민들이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겠냐. 국민들은 그렇게 던지는 순간 막 던지는 순간 잡탕이구나, 급했구나(라고 느낀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교체니 시대교체니 하는 것들이 정권교체라는 절대 다수 국민들의 명령을 회피하고 분장시키기 위한 요사스러운 언어 장난”이라고 민주당의 통합정부론을 평가절하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 역시 이날 선대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별로 그렇게 큰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김동연 후보는 원래 그쪽(민주당)하고 예정이 된 후보 아닌가”라며 “우리 경제를 어렵게 만든 분하고 뭐 같이 잘 해봐야 큰 파괴력을 가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개의치 않는 반응을 보였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