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묻고 국민의힘 답하다 “공정으로 정치 프레임 바꾸다” [인터뷰]

청년 묻고 국민의힘 답하다 “공정으로 정치 프레임 바꾸다” [인터뷰]

국민의힘 이진원 청년보좌역 “공정이 가장 중요”
尹에 대해 “따가운 채찍 넓게 받아줄 푸근한 정치인”
여성가족부 폐지 “오해의 소지 있어”
"우리는 이미 변화하고 있다" 자부심 드러내…

기사승인 2022-03-03 12:00:11

▲청년 공약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국민의힘 이진원 청년보좌역.   사진=박효상 기자

지난 유세 현장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공정과 상식을 강조해 왔다. 특히 그는 공약위키를 통해 20대를 향한 정책을 다수 고안하여 MZ세대로부터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그 태풍의 눈에 국민의힘 청년보좌역들이 암행하고 있다. 본지는 젊은 시각에서 바라보는 국민의힘에 대한 시선을 국민의힘 이진원 청년보좌역(33·남)과 함께 엿볼 수 있었다.

Q. 청년보좌역이 무엇인지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한다.

국민의힘 청년보좌역은 윤석열 후보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취지에서 선발한 청년들로, 만 36세 이하 청년 4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청년들은 정책본부, 선대본부 산하 홍보본부, 메시지팀, 일정팀, 각종TF 등에 소속되어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Q. 찾아 보니 (이진원 청년보좌역처럼) 기자 출신도 있고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모인 것 같다.

맞다. 프로 복싱 한의사 출신도 있고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기존 정치인들이었다면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40명의 의견이 제각기 통통 뛰기 때문이다. 40명이라는 인원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도 있는 반면 리스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0명이 지금 적재 적소에서 굉장히 다양한 역할들을 하고 있어요. 저도 홍보본부로 일하면서도 윤 후보 일정 TF 간사로 활동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역임하고 있다.

Q. 2030을 대표하는 청년보좌역이 윤 후보에게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직접적으로 제공한다고도 들었다.

우리가 자료를 모아 사무 담당 실장님께 보내드리면 보시고 (윤 후보에게) 전달을 하는 구조이다. 대표적으로 대구로 유세를 갔을 때 지하철 참사 현장을 방문한 일이 있다. (지하철 참사가) 18일이어서 보좌역끼리 논의를 해서 선거 운동을 하는 것도 좋지만 추모하는 분위기를 마련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의견을 드렸다. 윤 후보가 즉각 받아들여서 해당 현장에 방문했다. 열정 열차를 타며 우리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부분들이 많았다. 일례로 마산 신신예식장을 운영하시는 분이 있었다. 1만 5천 쌍 정도 사진값만 받고 (진행을) 해 주시는 분이 있었다. 우리가 그 분을 직접 찾아뵙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드리자 반영이 되어 해당 일정도 추가가 되었다. 

Q. 듣고 보니 청년보좌역에서 더 주도적으로 실무에 직접 관여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정치권에서 일을 하다 보니 느꼈던 것은 꽤나 리스크 관리를 중요시하는 듯한 인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는 40명이나 되는 청년보좌역을 선발하여 각자의 위치에서 차곡차곡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나가는 것 같다. 또 국민의힘은 '유세의힘'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젊은 시민들이 매번 연단에 올라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치곤 한다. 이런 것들이 국민의힘에서 진입 장벽을 허물기 위한 시도라고 본다.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고 실질적인 직접 민주주의 요소를 가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정과 교육 관련 공약을 설명하는 이 보좌역.   사진=박효상 기자

Q. 이 보좌역이 보기에 (윤 후보의) 청년 세대를 향한 공약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이다. 국회 출입 기자 생활을 할 때 윤 후보께 처음으로 질문을 드렸던 적이 있다. 그 때도 공정함에 대해 여쭤봤다. 그 때나 지금이나 윤 후보는 정치적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라는 과제만을 바라보겠다는 일념으로 걸어오셨다고 한다. 윤 후보의 제도적 공정을 중심으로 (이번 선거에서) 공정과 정의라는 기치를 추구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윤 후보가 강조하는 공정에 대해 청년보좌역들 사이에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제도적 공정을 추구한다는 것은 열심히 노력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다. (청년들은) 나의 '열심'이 누군가의 찬스나 백(back)에 의해 뭉그러뜨려지지 않는 시대를 원한다고 본다. 그 시작점에 대학 입시가 자리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MZ세대가 중시하는 제도적인 공정함이라는 틀에 집중하여 정책 공약을 발굴 중이다. 앞서 말했듯 대학 입시는 사회로 도약하는 첫 걸음이다. 첫 시작이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여 정시 비율을 확대해 나가는 것을 중요시 하고 있다. 그래서 입시 비리와 관련하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시행하겠다고 한 것이다.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입시 비리가 확인될 시, 대학 정원 축소 및 관련자 파면 등의 처벌 강화

Q.고교 학점제가 도입되는 등 변화를 맞이하며 윤 후보는 공약위키를 통해 '기업 수요에 필요한 기업 대학 양성'을 밝혔는데 해당 공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다.

정확한 부분은 대통령이 되고 인수위가 출범해야 구체화되겠지만, 결국 이 공약에는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 (유세를 해보며) 비수도권에 갈수록 청년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일생을 한 지역에서 뿌리 내리고 정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의 지방 이전과 동시에 교통 인프라의 확충도 중요하지만 지역에서 인재를 채용할 수 있어야 한다. 채용을 위해서는 지방에서 소멸 위기에 처한 대학과 연계하여 학교를 살리고, 기업에서 대학을 설립하여 지역 인재 채용이 되는 선순환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본다. 이를테면 포항의 포스코-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처럼 말이다.

Q. 하지만 가령 포항을 예로 든다면, 국문과를 나온 학생은 해당 기업에 채용되기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나.

일리는 있다. 하지만 모두를 강조할 수는 없다고 본다. 우리가 강조하는 것은 일단은 지방에 특화된 각 기업과 대학을 만드는 것이 우선인 것이다. 마치 로스쿨도 대학별로 M&A, 분쟁 등의 분야를 특화하는 것처럼 말이다. 기업 대학이 생기게 되면 일부는 그 과정을 통해 그 지역과 사회 안에 정착할 수 있게 되고 공동체를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주거 안정 공약을 설명하는 이 보좌역.   사진=박효상 기자

Q. 청년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실현하는 것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라고 보고, 관련 공약이 있나.

우선 지난 5년간 집값이 천정부지로 솟았다. 특히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아졌다. 전세도 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방에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서울로 직장을 구해서 오는 경우에는 집을 구하기가 더 어렵다. 그런 부분에서의 공정함을 만들기 위해 청년원가주택 30만호 공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생애 최초 구입자는 LTV(주택담보인정비율) 80%까지 완화하여 진입 장벽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두 번째는 불합리한 청약 제도 개선이다. 60m2 이하 소형주택에 60%의 추첨제를 적용하는 제도를 신설했다. 추첨제를 확대하여 1인 가구 및 신혼 가구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Q. 이외에도 다른 문제는 없을까.

사실 (주거 문제에는) 교통이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에 입주하기 어려운 이들은 수도권에서 이동(출근 등)을 해야 한다. 그래서 윤 후보가 강조한 청년원가주택도 서울 도심에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수도권·역세권 지역에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장기적으로) 중요한 것이 GTX라고 본다. 

지금 발표되는 것은 A, B, C 노선인데 우리는 D~F 추가 논의하고 있다. 이를 통해 꼭 서울이 아니더라도 인접한 지역에서 빠른 시간에 출퇴근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 그 지역에서 정주하면서 서울로 출퇴근을 할 수 있는 안락한 여건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다른 정책으로 광역버스 조정이나 환승 센터의 신설이 있다. 모세혈관과 같이 세세한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콤팩트 시티를 조성해 인프라를 고밀도로 확충하겠다는 계획이다.

사진=박효상 기자

Q.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서는 찬반이 갈리고 있다. 결정적으로 메시지를 던졌던 배경이 궁금하다.

강력한 개혁 의지를 드러내는 과정에서 '폐지'라는 단어를 사용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없애겠다는 뜻보다는 새롭게 변모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신 것이라 본다. 단순히 '개선'이라는 말을 사용하기에는 살짝 한번 하는 척하고 지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여성가족부 폐지는 여성을 헤이트하거나 터부시하는 게 아니다. 여성 공약과 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전문가들로 하여금 새로운 정부 기관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첨언을 하자면 윤 후보는 여성 정책을 두터히 하고 있다. 청년 보좌역 내에 여성 청년 정책 TF가 있다. 여기에서 난임 부부들에 대한 지원을 위한 간담회를 내고 공약을 내기도 했다. 요컨대 여성에 대해서 두텁게 지원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정부 부처를 만들어보겠다는 의지로서 폐지라는 단어가 사용된 것이다. 단언컨대 혐오의 의미는 아니다.

Q. 최근 정당 가입 연령이 16세로 하향되었는데 이와 관련하여 선거 이후에도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정책이 마련되어 있을까.

일단 우리(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의 상징이자 도전의 상징인 이준석 대표다. 특히 <나는 국대다> 1,2의 토론을 통해 새로운 정책을 입안해서 반영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실제로 <나는 국대다> 1에 나와 k고3으로 알려진 김민규(20·남)씨가 이번에 열정 열차에 같이 타기도 했다. 전교조 편향 교육이 잘못됐다고 말한 인헌고 최인호씨도 같이 동료로 활동하고 있다. 이런 것처럼 우리 당은 이미 나이를 넘어선 동지의 개념으로 함께 하고 있다. 앞서 말한 '유세의힘'도 마찬가지다. 나이에 관계없이 청년들이 연단에 올라온다. 대선 이후 지방선거에는 (필답 형태의) 자격 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이런 것들을 시도하여 정치의 패러다임을 한 번 더 바꿔 나가고 있다.

Q. 마지막으로 청년 유권자에 대한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1월 청년 간담회를 한 차례 불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듣고 싶다.

이에 대한 오해가 있다. 당시 박성중 서울시당위원장님이 청년과 진솔하게 다가갈 것을 요청했고, 윤 후보가 흔쾌히 받아들여 행사가 급박하게 마련되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준비되었다기보다는 하루 이틀만에 만들어진 셈이다. 그래서 윤 후보와 담당 관계자분들을 단톡방에 초대하는 과정에서 착오와 오해가 생겼던 것 같다. 

이후로 윤 후보께 변화가 감지되었던 것 같다. 대표적으로 예전에는 공개 석상에서 "국민의힘에 부득이하게 오게 됐다"고 발언한 적이 있다. 그래서 나는 윤 후보께 우리 당은 건국 이래 산업화·민주화 모든 영역에 있어서 열심을 다했던 사람들이 화학적 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당이니 자부심을 갖고 일하라는 충언을 드렸다. 직설적인 발언이었지만 잘 받아들이셨던 것 같다. 

또 하나는 지하철 9호선과 '김포 골드라인' 지하철로 출근하시는 게 있었다. 내가 다른 후보도 가본 곳을 안 가보면 되겠냐고 직언을 했더니 다음날 바로 가셨다. 그래서 나는 윤 후보가 청년들의 목소리를 존중하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유권자에게 한 마디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함께 공동체로 가고 있고, 정치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세력이 되어가고 있다. 그런 정치를 위해 나아가는 것을 잘 지켜봐달라.

오정우 인턴기자 loribv041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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