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첼시 매각한다…“수익금 우크라이나에 기부”

아브라모비치, 첼시 매각한다…“수익금 우크라이나에 기부”

러시아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첼시 매각 후 수익금 우크라이나에 기부
BBC “첼시 인수 금액은 30억 파운드(4조8000억원)”

기사승인 2022-03-03 09:49:03
EPA 연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아브라모비치가 구단을 매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현재 상황에서 나는 구단을 팔기로 했다. 이것이 구단과 팬들, 직원들 그리고 구단의 후원자와 파트너들에게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 매각 대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하는데 쓸 계획”이라며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아브라모비치는 첼시의 구단 경영을 포기했다. 지난달 27일 구단의 관리권을 첼시 구단 공익 재단에 넘겼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사이로, 영국 정치권에서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첼시 소유권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하게 흘러나왔다. 아브라모비치와 푸틴 대통령이 부패한 행위와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이로 인해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의 영국 내 재산 압류, 경제 활동 금지 등 제재를 가할 전망이었다.

하지만 아브라모비치는 영국 정부의 제재보다 빠르게 움직여 수익을 남기고 영국을 떠나려 하고 있다.

아브라모비치는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해 구단 매각으로 남은 순이익을 모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표하고 있다.

첼시 구단 매입을 검토하는 한 스위스의 갑부 한스요르그 위스는 현지 매체에 “전날 나를 포함해 4명이 제안을 받았다”며 “지금은 아브라모비치가 가격을 너무 높게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브라모비치가 이미 몇몇 인수 희망자로부터 제안을 받았으며 그는 첼시 구단의 가치를 약 30억 파운드(4조8000억원)로 책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첼시는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했다. 약 20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경험하는 등 세계적인 클럽으로 성장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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