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서 살아남은 고요한 “나도 처음 경험해 본 경기”

코로나서 살아남은 고요한 “나도 처음 경험해 본 경기”

기사승인 2022-03-19 19:52:48
FC서울의 고요한.   프로축구연맹

“17명만 출전 명단에 있던 경기는 저도 처음이었어요.”

서울은 19일 서울웓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정규리그 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1대 2로 패배했다. 3연패에 빠진 서울은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서울은 최근 선수단 내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제대로 된 출전 명단을 꾸리지 못했다. 이날 엔트리에는 교체 선수 1명이 부족한 17명으로 출전 명단을 꾸렸는데, 이중 22세 이하 선수(U-22)가 무려 9명이 포함됐다.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선수가 11명에 달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실에 들어선 베테랑 고요한은 “미디어데이 때 ‘홈 개막전에 앞서 무패 행진을 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홈 개막전에서 패배해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17명으로 경기를 치른 건 처음이다.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패해 아쉽다. 그렇지만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줘서 고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에게 많이 연락이 왔다. (기)성용이도 어제 잘 하라고 이야기 해줬다. (지)동원이도 지금 독일에 있지만 응원 연락이 왔다”라며 “못 뛴 선수들이 힘이 되지 못하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는데 아쉬울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은 프로축구연맹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 그러나 프로축구연맹은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알렸다. 시즌 전에 규정한 ‘17명 이상의 선수가 출전 가능하면 경기는 정상 개최된다’는 운영 방안을 고수했다.

고요한은 “이틀 동안 준비하면서 내심 연기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규정대로 한 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서울은 어린 선수들이 대거 이날 K리그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고참인 고요한에게는 선수들이 실의의 빠지지 않게 옆에서 계속 선수들을 격려했다.

고요한은 “시합 전에는 후배들에게 ‘너희들이 정말 K리그를 얼마나 뛰고 싶었는지 보여줘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너희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니 신경 쓰고 준비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라면서 “후배들이 경기를 치르면 조금 불안하고 걱정되는 마음이 컸을 텐데 충분히 이해한다. 경기장에서 특별히 스코어에 상관없이 유니폼이 더러워지더라도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열심히 마지막까지 쫓아가는 모습이 고마웠다”고 후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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