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文, 인사와 덕담’ 발언에... “민생 모르는 대통령”

인수위, ‘文, 인사와 덕담’ 발언에... “민생 모르는 대통령”

인수위 관계자 “세상 바뀐 것 모르나 대선 불복인가”
“청와대 사태파악 제대로 못 해”

기사승인 2022-03-24 17:15:00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인수위가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민생과 코로나 등을 언급하면서 맹공을 퍼부었다. 양측의 갈등 양상은 점점 심화하는 모양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참모회의에서 윤 당선인과의 만남을 두고 “두 사람이 만나서 인사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이라며 “참고할 말이 있으면 하는 자리인데 무슨 협상이 필요하냐”고 말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24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의 무책임함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와 민생 대응이 시급한 시기에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수위 관계자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9만5598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470명에 육박해가고 있다”며 “청와대는 아직도 사태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윤 당선자는 시간과의 싸움을 시작했다”며 “문 정권이 망가뜨린 코로나19 대응과 민생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아직도 586 정치인(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생)이 작성해준 글을 읽으면서 꼭두각시 정치를 하려고 하냐”며 “민생고를 타개할 해결책도 없이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나 웃자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고 질타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멀쩡한 사람도 ‘청와대’에 들어가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 같다”며 “코로나로 무정부 상태를 만들어 놓고 국민 앞에서 손잡고 웃자는 말이 나오냐”고 비꼬았다.

또 “소상공인‧자영업자 50조 지원과 감사위원 인사권 문제가 해결된다면 무엇이 문제겠냐”며 “퇴임 이후 자기 신변보호를 위한 감사위원 1명을 선출하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세상이 바뀐 것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대선 불복인지 알 수 없다”며 “민생을 외면한 대통령과의 만남은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했다.

한편, 인수위 관계자는 김용옥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문 대통령이 선거의 결과와 진보 세력을 망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용옥 교수가) 문 대통령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패배 원인”이라며 “다시 문재인 같은 대통령이 이 땅에 태어나지 않도록 빌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세력을 이용한 정치가 진보를 망쳤고 나라를 망쳤다는 상실감을 못 듣냐”며 “윤 당선인은 이런 이유 때문에 청와대식대로 가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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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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