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한달, 똘똘 뭉친 서방…‘장기전 늪’ 빠진 러시아

우크라 침공 한달, 똘똘 뭉친 서방…‘장기전 늪’ 빠진 러시아

공습 한 달째, 병력 20% 잃은 러시아
벨기에 브뤼셀서 나토·G7·EU 연쇄 정상회의로 서방 국가 단합

기사승인 2022-03-25 07:52:4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한 달이 됐다. 당초 압도적인 군사력으로 러시아가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저항에 밀려 장기전으로 흘러가는 모습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기습 침공했다. 러시아는 침공이 아니라 자국 안보 위협을 제거하기 위한 ‘특별 군사작전’이라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와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친러 정권을 들이기 위한 시도로 판단했다. 


군사력 2위 러시아, 한 달째 우크라 점령 고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한 달째인 24일(현지시간). 세계 2위 군사력을 갖춘 러시아가 국방순위 25위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2~3일이면 교전을 끝낼 것이라던 군사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이 기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상 연설, SNS 등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원 요청을 하고 국민 결집에 나섰다. 러시아 침공 이전만 해도 코미디언 출신의 풋대기  정치인 취급을 받던 젤렌스키에 '현대판 처칠'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우크라이나 시민들도 똘똘 뭉쳐 러시아군의 전력 자산들을 하나둘 파괴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수복하고 있다. 

러시아의 진격은 정체된 상태다. 키이우와 마리우폴, 하르키우 등 주요 도시는 우크라이나 저항에 부딪혀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우크라이나군은 키이우 교외 마카리우 지역과 헤르손, 추위우 등을 탈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의 병력 손실도 큰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당국이 지난 21일 기준으로 발표한 자국 사망자 수는 498명이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나토 군 고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로 7000~1만5000명의 러시아군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다. 부상자까지 합한 사상자 규모는 3~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한 러시아군은 15만여명. 병력 20% 안팎을 잃은 셈이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을 떠나는 주민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단합한 서방, 러에 강력 경고…우크라 추가 지원


서방은 강력한 제재로 뜻을 모아 러시아를 옥죄고 있다. 

로이터·NBC·BBC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 유럽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주요 7개국(G7),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할 것이며, 주요 20개국(G20)에서 러시아를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응을 촉박할 것”이라면서 “대응 종류는 (무기의) 사용 유형에 달려 있다”고 했다. 

또 “우크라인 수백만명 구제를 돕기 위해 미국은 10억 달러 이상의 인도주의 지원을 할 준비가 됐다”며 아울러 우크라이나 난민 10만명을 수용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이날 “푸틴 대통령은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 야만주의로 접어들었다”고 비판했다. 

나토 회원국은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경 병력을 강화하고 우크라이나를 위한 화학·생물학·핵 위협 장비 추가 지원 등에 합의했다.

G7도 러시아를 향해 생물학, 화학, 핵무기 사용 위협을 하지 말라면서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abc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을 줄이기 위해 뜻을 모으고 있다. 천연가스 40%, 석유 25%를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유럽의 에너지 의존도를 낮춰 러시아의 영향력을 약화하겠다는 의도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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