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ICBM 자축 영상에 외신 “탑건 보는 듯”

김정은 ICBM 자축 영상에 외신 “탑건 보는 듯”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레드라인 넘어…한미 안보태세 유지”

기사승인 2022-03-26 15:19:17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제공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반짝이는 가죽점퍼와 선글라스를 뽐내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할리우드 스타일 영상에서 주연을 맡았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북한이 공개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두고 각종 밈(인터넷에서 패러디나 재창작의 소재로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이 등장했다고 소개했다.

가디언지가 언급한 영화 ‘탑 건’에서는 젊은 조종사로 출연하는 톰 크루즈가 트레이드 마크인 검은 선글라스와 항공 점퍼를 착용하고 나온다. 노래 강남스타일에서도 가수 싸이가 검은색 옷과 선글라스 차림으로 무대를 누빈다.

가디언은 조선중앙TV가 미사일 발사 보도와 관련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난 것에 주목했다.     가디언은 “김정은의 통치 아래 북한은 디지털 효과로 국영 방송에 변화를 주면서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더 현대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북한의 '화성 17’ 발사, 할리우드 스타일의 효과를 얻다 기사에서 “북한은 ICBM을 발사해 세계를 놀라게 하는 한편 이 뉴스가 국영TV에서 방송되는 방식 역시 당혹감을 불러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 아래 지난 24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발사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영상을 조선중앙TV가 25일 공개했다.   연합뉴스 제공

BBC는 “의기양양하지만 따분한 어조 대신 북한 주민들은 이번에는 가죽 점퍼와 짙은 선글라스를 쓴 주인공에 영상 효과, 극적인 음악이 버무려진 ‘할리우드 방식의 영화’라는 뜻밖의 대접을 받게 됐다”며 적발되면 혹독한 처벌이 따르는 해외 밀반입 영상을 제외하면, 북한에서 이런 종류의 영상이 소개된 적이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정은은 화성-17형 발사 성공 후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 무기 출현은 전세계에 우리 전략 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전략 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국가방위력은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 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해 청와대는 강력히 규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긴급회의를 소집 후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 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안보 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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