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우 스타터’ 전북이 옛 모습을 어느 정도 찾았다.
전북 현대는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2’ 8라운드 수원 삼성과 맞대결에서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 0 승리를 거뒀다.
승부가 갈린 것은 후반 31분이었다. 일류첸코가 헤딩으로 내준 공을 구스타보가 골 지역 정면에서 다시 머리로 연결하자 김진규가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시즌 초반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전북이 서서히 달라지고 있다.
전북은 올 시즌 개막 경기에서 수원 FC를 1대 0으로 잡아낸 뒤 5경기 연속 무승(2무 3패)에 시달렸다. 대구 FC,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제주 유나이티드 등 강호들과 만났지만, 5연속 우승을 달성한 전북이 거둔 성적이라기엔 초라했다.
전북은 서둘러 전력 보강에 나섰다. 부산 아이파크와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김진규를 시작으로, 미국에서 뛰던 김문환까지 잡으며 국가대표급 스쿼드를 구축했다.
전술에도 변화를 줬다. 기존에 포백을 사용하던 김 감독은 지난 2일 강원 FC전을 시작으로 스리백으로 수비 숫자를 바꿨다.
영입과 전술 변화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전북 공격의 시작점인 백승호에게 걸리던 과부하가 김진규 영입으로 확실히 해소됐다. 김진규는 백승호의 파트너가 돼 짐을 더는 데 노력했다. 백승호가 공격 전개를 하지 않을 때는 김진규가 역하을 대신했고,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김문환 역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상대의 수비를 공략했다. 공격적인 능력을 계속 보여주며 전북의 오른쪽을 책임지고 있다.
다만 스리백은 아직까지는 미숙한 모습이다. 센터백이 적은 상황에서 몸상태가 온전치 않은 이용이 현재 센터백으로 뛰고 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인 박진섭이 스리백으로 뛰고 있다. 제 포지션이 아니라 아직까지는 라인 조율은 완벽해 보이지 않았다.
또한 공격 패턴이 단조로웠던 점도 개선해야 한다. 스리백을 활용하면서 중원의 숫자가 줄어 공격 연결이 이전만 하지 못했다. 측면을 활용하는 부분도 오른쪽 대비 왼쪽 활용이 적었다. 투톱의 호흡도 아직은 완벽치 않았다.
2연승을 챙긴 전북은 오는 9일 최하위 성남FC를 상대한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FC)에 접어들기 전 마지막 리그 경기다. 국제 대회를 앞두고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성남전에서 더 달리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