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녀’가 ‘사이퍼즈’에…게임-웹툰 컬래버 ‘활발’

‘신석기녀’가 ‘사이퍼즈’에…게임-웹툰 컬래버 ‘활발’

기사승인 2022-04-13 06:30:07
넥슨 '사이퍼즈'에 등장한 '조율자 숙희'.   넥슨

게임사와 웹툰업계의 밀월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웹툰 IP(지식재산권)를 다양한 채널로 확대하려는 제작사와 게임화를 통해 이차적인 시너지를 기대하는 게임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전에도 웹툰 IP 기반의 게임은 꾸준히 출시됐지만, 대부분이 중소게임사의 작품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넥슨, 넷마블 등 대형 게임사에서도 웹툰 IP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7일 대전액션게임 ‘사이퍼즈(네오플 개발)’에 네이버 웹툰 ‘신석기녀’의 주인공 ‘숙희’를 신규 캐릭터로 추가했다. ‘신석기녀’는 웹툰 제작사 와이랩의 IP다. 숙희는 와이랩의 자체 슈퍼 히어로 세계관인 ‘슈퍼스트링’ 핵심 인물로 ‘호러전파상’, ‘테러맨’, ‘심연의 하늘’, ‘태러대부활’ 등의 작품에도 등장한다.

웹툰 세계관 속 숙희는 초인적인 신체능력을 가지고 있다. 게임에도 원작의 설정이 반영됐다. 사이퍼즈의 숙희는 강력한 힘과 다양한 무기를 다루는 탱커 포지션으로 등장한다. 네오플 김태영 팀장은 지난 2일 쇼케이스에서 “올해 출시 11주년을 맞이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아온 '사이퍼즈'에 한 번쯤 신선한 전환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동안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많은 능력자 분들이 즐겁게 플레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무작정 연관성 없는 인기 캐릭터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과 어울리는 ‘숙희’를 데려와서 게임의 세계관을 해치지 않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넷마블

넷마블은 올해 신작으로 카카오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 IP를 활용한 동명의 게임을 준비 중이다. 웹툰 제공업체는 디앤씨미디어로 넷마블과 게임을 공동 개발한다. 나혼자만 레벨업은 2016년 웹소설로 출시돼 많은 사랑을 받았고, 이후 웹툰으로 제작됐다. 웹툰 역시 카카오웹툰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거듭났다.

넷마블은 원작을 최대한 구현해 팬들을 끌어들인다는 입장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독보적으로 강한 주인공 캐릭터의 활약을 담은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제작된다. 플레이어들은 게임에서 그림자 군단을 수집 또는 육성하거나 강력한 헌터를 길드원으로 모집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넷마블은 네이버 웹툰 ‘신의 탑’ IP를 활용한 수집형 RPG ‘신의탑: 새로운 세계’도 출시를 준비 중이다. 신의 탑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12년간 연재되고 있는 네이버를 대표하는 장수 웹툰이다. 이 작품은 2020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대통령상을 받았고, 총 누적 조회 수 45억 회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몇 년간 한국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KT 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웹툰은 2020년을 기점으로 1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2010년 1000억원 규모였던 것을 고려하면 10년 만에 10배 성장을 이룬 셈이다. 네이버는 전년도 4분기 실적발표에서 네이버웹툰의 2021년 글로벌 연간거래액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북미나 유럽 시장에서 한국 웹툰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인지도 높은 IP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 일부를 제외하면 국내 게임사 IP는 상대적으로 해외에서의 영향력이 크지 않다. 게임사들은 인지도가 높은 웹툰 IP와의 컬래버래이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정부 역시 웹툰과 게임의 결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나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11일 웹툰 IP 연계 게임 제작을 지원하는 ‘글로벌 웹툰 게임스’라는 이름의 사업을 시작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전국 11개 지역 글로벌게임센터와 함께 중소 게임기업의 참여를 받는다. 대상 웹툰 IP는 ‘노블레스’, ‘돼지 우리’, ‘레사’, ‘마음의 소리’, ‘사신소년’, ‘스피릿핑거스’, ‘오늘도 사랑스럽개’, ‘외모지상주의’다.

게임업계에서는 게임과 웹툰 콘텐츠의 결합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인기 웹툰은 굉장히 탄탄하고 거대한 팬덤을 형상하고 있다”면서 “웹툰 팬들이 컬래버레이션 소식을 듣고 신규 유저로 들어오는 경우도 제법있다”고 말했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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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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