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개국공신 '테라'…11년 만에 ‘굿바이’

크래프톤 개국공신 '테라'…11년 만에 ‘굿바이’

기사승인 2022-04-25 10:21:31
크래프톤 '테라'.   크래프톤

크래프톤의 PC 온라인 게임 ‘테라‘가 오는 6월 30일을 끝으로 서비스 종료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1월 작품 정식 서비스 이후 약 11년 만이다.

크래프톤의 자회사 블루홀스튜디오는 20일 테라 홈페이지에 이 소식을 알렸다. 블루홀은 “그동안 부족하나마 여러분께 만족스럽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만족하실 만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테라는 당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로는 보기 드문 논타깃팅 기반의 전투 시스템을 구현해 화제가 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이 리니지2를 제작했던 박용현 프로듀서(현 넥슨게임즈 대표)와 함께 만든 작품으로 개발비 300억원이라는 거금이 들기도 했다.

2011년 테라는 동시접속자 수 26만명을 기록하며 흥행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03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를 기록한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아이온’의 자리를 뺏는 이변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 결과 '2011년 대한민국 게임 대상'이라는 값진 성과도 낳았다.

글로벌 진출에도 힘써 그해 8월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중국, 대만, 러시아, 태국 등 서비스 지역을 전 세계로 확장했고 2500만명 이상의 누적 이용자 수를 확보했다. 특히 2015년 글로벌 게임플랫폼 ‘스팀’ 서비스를 통해 일평균 동시접속자 수 2만2000명 이상, ‘스팀’ 내 부분유료화 게임 10위권 등극 등의 기록도 세웠다.

블루홀은 테라의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게임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배틀그라운드’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덕에 크래프톤(시가총액 12조)은 엔씨소프트(9조)와 넷마블(8조)을 제치고 한국 게임 대장주에 오를 수 있었다. 배틀그라운드가 세상에 나올 때까지 크래프톤을 지탱한 건 테라였던 셈이다.

테라 종료에 따라 다음달 4일부터 게임 내 재화인 '블루'의 신규 결제가 중단된다. 같은달 25일에는 테라샵 서비스 역시 종료된다. 이미 결제한 재화 등에 대한 사전 환불 신청기간은 6월 1~30일이다.

강한결 기자 sh04kh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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