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해 6월 테라폼랩스와 권 CEO, 테라폼랩스의 공동창업자인 신현성씨 등을 대상으로 특별 세무조사를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신씨도 테라폼랩스와 연관된 해외 법인의 지분을 일부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신 의장은 그동안 테라폼랩스와 연관이 없다고 주장해왔으나 테라폼랩스의 싱가포르 법인인 테라싱가포르의 지분 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 의장은 2020년까지 테라폼랩스의 등기 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한 대표는 테라싱가포르의 등기 이사를 맡았다.
국세청 조사는 이들이 해외 조세회피처 법인 등을 통해 가상화폐 발행 관련 일부 수입과 증여에 대한 신고를 누락해 세금을 탈루한 혐의를 중심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테라버진과 권 대표 등이 싱가포르에 설립된 루나파운데이션가드(LFG)에 루나를 무상 증여한 것으로 보고 법인세와 소득세를 매겼다.
국세청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테라폼랩스와 권 CEO, 신 씨 등이 누락한 법인세와 소득세 수백억원에 대해 추징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낸 세금은 500억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별 납세자와 관련한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테라폼랩스는 테라 블록체인 생태계의 기본 통화인 루나 공급량을 조절해 테라(UST) 1개의 가치를 1달러에 맞추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을 운영했다. UST를 예치하면 루나로 바꿔주고 최대 20% 이율을 약속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를 모았다.
루나는 한때 시가총액 50조 원에 달했으나 이달 들어 불과 1주일 만에 휴지 조각 수준으로 가치가 폭락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상장폐지 됐다. 국내에서는 약 20만명의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