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분당갑 후보가 이변 없이 ‘국정 안정론’의 지지를 받아 재보궐선거에 당선되면서 3선의 자리에 올라섰다.
1일 치뤄진 재보궐 선거에서 안 후보는 48.75%의 개표 상태에서 당선이 확실시됐다. 현장에서는 안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박수소리와 함께 잔잔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관계자들은 선거기간 내 일정 등을 회고하는 듯 즐거운 분위기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국민의당과 국민의힘 합당 이후 첫 선거로 당선된 안 후보는 대선 이후 윤석열 정부의 인수위원장을 역임하면서 당 내 주요인사로 떠올랐다.
안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연구에 매진해 1995년 3월 ‘안철수컴퓨터바이러스연구소’를 창업했다. 이후 벤처기업을 경영하던 안 후보는 2005년에 대표를 사임하고 카이스트 경영과학과 석좌교수와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역임한 뒤 정계에 발을 들였다.
안 후보는 각 선거에서 제3지대와 무소속 등으로 출마를 이어왔다. 지난달 22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2년 2개월만에 합당 후 첫 양당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한 19대와 20대 당시에도 무소속과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안 후보는 각종 주요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으며 양당 모두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받기도 했다. 지난 2012년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이뤄냈고 20대 대선에서는 사전 투표 하루를 남기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전문가들은 각각 안 후보 당선의 의미와 당선 이후 행보에 대해 언급했다. 당선의 의미에 대해서는 ‘국정안정론’이라는 구도의 작용을 꼽았다. 반면 당선 이후 행보는 ‘윤심’의 작용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의힘에게) 유리한 지역구이고 이전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피해를 많이 본 지역이다”라며 “이런 이유로 안 후보가 더 유리한 싸움을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물은 바람을 이길 수 없고 바람은 구도를 이길 수 없다”며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허니문 효과’인 ‘국정안정론’의 힘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황장수 정치평로가는 안 후보의 당선 이후 행보를 설명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자기정치를 할 수 있는 발판이 커졌지만 대권까지 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능력 확장이 필요할 것”이라며 “사람을 잃지 않고 확대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임기가 끝에 온 만큼 당대표를 도전하는 과정도 발생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윤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