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 우세지역이 10곳 더불어민주당 우세지역이 4곳으로 나왔다. 국민의힘은 승리를 확신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심각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승리한 요인에 ‘윤풍’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쿠키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인수위 절차를 시작하면서 기존 대통령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직인수위를 설립하면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필두로 인수위 메시지 관리에 힘을 쏟았다. 인수위는 별도의 메시지 등으로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직무를 마쳤다.
당시 안철수 위원장은 인수위가 종료되는 지난 6일 “어려운 정치 현안 속에서도 여기 계신 분들이 묵묵히 맡은 일을 완성시켰다”며 “밖으로 설익은 아이디어가 나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개방을 강하게 추진했다. 앞서 많은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이뤄지지 않았던 청와대 개방은 윤 대통령이 지난 10일 직무를 시작하면서 바로 공개됐다. 당시 청와대 개방 첫날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례적으로 빠른 한미정상회담도 열렸다. 일반적인 외교 관례상 미국 측은 일본을 방문한 후 한국을 방문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취임한 지 10일 만에 한국을 단독 방문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에 참여를 약속했다. 또 대북 관련 안보 강화 메시지를 남기면서 한미 동맹을 강화했다.
취임 한 달이 되지 않았지만, 롯데와 삼성 등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유치도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지난주 주요 기업들이 향후 5년간 1000조 원을 투자하고 30만 명 이상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며 “정부는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규제를 풀어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 중 ‘한미정상회담’과 ‘소통’을 꼽았다. 특히 한미관계의 회복과 출퇴근 간 매체와 인터뷰 등이 중도층이 ‘국정안정론’에 힘을 싣게 했다는 분석이다.
전원책 변호사는 1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국민이 실감하는 것은 권력이 바뀌었다는 사실”이라며 “그중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한 것에서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다르게 한미정상회담이 끝나고 한미공조가 완벽하게 복원이 되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도 컨벤션 효과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석열 대통령이 매일 출퇴근하면서 기자들과 문답을 가지는 부분이 보도되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시민과 소통하는 것으로 보여 중도층의 지지를 모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