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고구말’은 국회가 있는 여의도와 고구마, 말의 합성어로 답답한 현실 정치를 풀어보려는 코너입니다. 이를 통해 정치인들이 매일 내뱉는 말을 여과없이 소개하고 발언 속에 담긴 의미를 독자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에서 참패하자 민주당 내부에서 쇄신을 요구하면서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이재명 의원과 송영길 전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명 살고 다 죽어”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민주당의 지선 참패 후 당내 쇄신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 전 부의장은 자신의 SNS에서 “한 명만 살고 다 죽었다”고 밝혔다.
그는 “면피용 반성문, 진정성 없는 혁신에 국민은 식상하다”며 “쇄신은 책임 큰 사람들이 물러나는데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이 발목 잡아”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당선인은 민주당에 내·외부로 변수가 많았다며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당선인은 3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당이 별로 도움 안 됐느냐는 질문에 “도움을 준 부분도 있었지만 발목 잡은 부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지율이 20%대로 폭락하면서 여러 외부 변수들이 있었다”며 “당에서 했던 일로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 제 지지율 같이 위협을 느꼈을 때가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건 제 통제 바깥에 있는 일이기 때문에 받아들이면서 정면돌파식으로 뚫고 나가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당 쇄신에 대한 질문엔 “우선 민주당이 갖고 있는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며 “저희 (권력부터) 내려놓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당은 아직까지 그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출마 역효과”
당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도 있었지만, 일각에선 이재명 후보의 계양을 출마를 비판하기도 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당선인의 계양을 출마가 역효과라고 분석했다.
고 의원은 지난 2일 ‘표창원의 뉴스 하이킥’에서 “이 당선인이 계양을에 출마하면서 묶여버리는 역효과가 났다”며 “더 큰 곳에 쓰일 칼을 더 작은 곳에 쓰면서 모두에게 안 좋은 국면을 만든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이 당선인이 그런 선택을 해서 당내에서 저는 조금 비판의 목소리를 냈지만, 자제해왔다”며 “앞으로 ‘당에 옳은 것일까’를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선 민주당 참사…이재명·송영길 출마 결정적”
김종민 민주당 의원 역시 지방선거 참패 원인을 이재명 당선인과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3일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민주당에 참사였는데 가장 큰 원인이 이재명·송영길 후보의 출마였다”고 밝혔다.
이어 “대선 때 윤석열·이재명이 붙을 때 이미 승부가 났다. 이재명이 다시 나오는 건 우리 후보들에게 유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보들이 공약이나 인물론으로 돌파하려고 애썼지만 이번 선거가 대선 시즌 2가 되는 걸 막을 도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에서 졌으면 몇 달 자숙하고 성찰해서 선거 의미를 존중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윤상호 기자 sangho@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