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전 지켜본 히딩크 감독 “벤투호, 좋은 축구 한다”

브라질전 지켜본 히딩크 감독 “벤투호, 좋은 축구 한다”

기사승인 2022-06-03 18:36:05
인터뷰에 답변하는 거스 히딩크 전 감독.  사진=김찬홍 기자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뤄낸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브라질과 평가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히딩크 전 감독은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20주년 기념 히딩크 감독 초청 대담’에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의 제자인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와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도 함께 했다.

대담이 끝나고 열린 인터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브라질과 평가전에서 1대 5로 대패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브라질은 강한 축구를 하는 팀이다. 한국 대표팀이 브라질에서 충분히 배웠길 바란다”라며 “월드컵에서 첫 경기가 중요한데 어제 느낀 건 월드컵에서 세계적인 강팀을 상대로 조금이라도 방심하고 우리 수비 진영 박스 근처에서 실수하면 실점한다는 점이다. 어제도 종종 그런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많이 배우고 이를 토대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전날 경기가 끝나고 파울루 벤투 현 국가대표팀 감독은 “조금의 변화는 있을 수 있지만, 빌드업 축구 스타일을 유지한다”고 발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벤투 감독이 ‘빌드업 축구’를 고수하는 데 대해선 지지를 보냈다. 그는 “결과에 따라 경기 스타일을 바꾸는 건 선수들에게 불안감만 줄 수 있다. 어젠 몇몇 실수로 실점이 일어났는데, 대응하고 보완하는 게 중요하다”며 “벤투 감독의 축구를 좋게 생각하며, 유지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 한국은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수 6명이 들어가 있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했다.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축구였다”며 “이제 한국은 현대 축구에 걸맞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한국이 초반 20분까지 부담감에 눌려 압도 당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선보였다”면서 “특히 황의조의 득점 장면은 멋있었다. 실수로 인해 실점한 장면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벤투호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암=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