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남원시가 국토교통부의 위탁을 받아 철도분야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에서 시행하는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 공모에서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로 최종 선정됐다.
24일 남원시에 따르면 이번 국가 공모사업 선정으로 철도연과 남원시는 협약 체결 이후 2026년까지 국비 278억원을 투입해 주천면 고기삼거리~고기댐 일원에 1km 시범노선을 부설하고 차량 3량 1편성을 제작해 기술성 및 안전성을 검증하는 운송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산악용 친환경 운송시스템 시범사업은 국내 최초로 도입되는 산악열차 개념으로 산림훼손 없이 기존 도로만을 활용해 급경사, 급곡선 산악지역에서 주행 가능한 무가선 배터리 방식의 산악형 트램을 개발하는 국가 R&D사업이다.
시는 지리산국립공원 관통 도로를 통행하는 내연기관 차량으로 인해 발생하는 소음, 대기오염, 로드킬 등 환경문제를 해소하고 매년 11월부터 3월까지 5개월간 폭설과 결빙으로 인해 차량통행이 제한되는 산간지역 거주 주민들의 교통기본권을 보장하고, 낙후된 산간 내륙지역을 위한 국토균형발전 차원의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13년 철도연과 ‘지리산 산악철도 시범 도입’ MOU 체결을 시작으로 2017년 ‘궤도운송법’ 개정으로 제도적 근거를 마련하고, 2019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통해 사업의 경제적 타당성 검토하는 등 사업 실현을 위한 준비를 단계적으로 밟아왔다.
특히 남원시의 우선 협상 대상 지자체 선정은 전북도와 전북연구원 등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시 관계자는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의 도입 시범사업 이후 상용화까지 성공적으로 연계해 국립공원 환경보전과 지역경제에도 보탬이 되고, 자연과 사람이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원=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