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이 어린이와 임산부,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WHO는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재소집할 예정이다.
29일(현지시각)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미디어 브리핑에서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원숭이두창 발생이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아니라고 했다. 다만 이 사안의 긴급성을 인정하고 추가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강력한 대응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WHO는 가능한 이른 시일 내로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재소집하겠다는 입장을 알렸다. 앞서 WHO는 지난 25일 긴급 비상대책 위원회를 소집해 원숭이두창을 최고 수준 경보인 비상사태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WHO에 따르면 중서부 아프리카 일대의 풍토병으로 정착한 바이러스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기존 풍토병 지역을 넘어 50개 이상의 국가에서 확인됐다. 지난 5월 발병이 시작된 이래로 3400건 이상 감염 사례가 발생했고 1명이 사망했다. 확진자 대다수는 유럽에서 나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임산부, 면역 저하자와 아동 등 고위험군으로 확산되고 있어 지속적인 감염이 우려된다”고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WHO는 영국에서 어린이가 원숭이 두창에 감염됐다고 보고된 2건에 대해 조사하고 있으며 스페인과 프랑스 등에서도 이같은 보고가 나왔다. 다만 아동 감염 사례 가운데 중증 환자는 없다고 전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