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당원권정지 징계 후 전국 순회하면서 장외 행보 중인 이준석 대표가 여의도 정치권을 향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대표와 각을 세웠던 정진석·배현진 의원을 겨냥한 거란 해석과 윤핵관들을 아울러 저격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최근 울릉도를 찾은 이 대표는 27일 오전 본인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온다”면서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팝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 대로 솔직해서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울릉도”라고 덧붙였다. 게시물은 울릉도 사진과 함께 올려졌다.
여기서 언급되는 ‘그 섬’은 여의도를 지칭한 걸로 보이며, 여의도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만 표현으로 해석된다. 범위를 더 좁히면 윤핵관 세력을 저격한 걸로 보인다.
특히, ‘윽박지르고’,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 등 표현으로 최근 몇 달 사이 이 대표 자신과 갈등을 빚어온 정진석 의원과 배현진 의원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정진석 의원은 지난 6월 초 이준석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 후 본인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우크라이나행을 고집해 하는 수 없이 외교부가 우크라이나 여당 대표의 초청장을 받아준 모양”이라며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방문이 자기정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이 대표가 “어차피 기차는 간다”고 받아치면서 양측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배현진 의원의 경우는 최고위 회의에서 이준석 당대표와 악수 해프닝으로 한동안 정치권 입방아에 올랐다. 당시 배 의원이 웃으면서 악수를 청했지만, 이 대표가 악수를 거부했고 이 과정에서 다소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연출됐고, 며칠 동안 언론에 두 사람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