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과 연줄을 통해 낙하산식으로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가 선임되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이것이 전북 문화예술계를 살리고 재단을 우뚝 세우는 일이다. 전북예술문화를 잘 알고 재단을 잘 이끌 수 있는 역량 있는 인사가 새 대표이사로 부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사)한국예총 전북연합회와 (사)전라북도민족예술인총연합회이 지난 28일 ‘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 및 사무처장 선임과 관련된 우리의 입장’이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전북지역 예술계를 대표하는 두 단체가 공동성명을 발표한 이례적인 일로, 그만큼 지역예술인들이 전북문화재단을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들 단체는 “전북문화관광재단이 설립되면 도내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컸지만, 어렵사리 만들어진 재단은 제대로 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채 내부갈등과 불신으로 문화예술계로부터 외면을 받아왔다”고 평가했다.
또한 “해마다 전라북도 출연기관 평가에서 하위권을 맴돌며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책임경영의 의지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예술인에게 또 하나의 ‘갑질’하는 기관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재단의 불필요성이 제기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창립 후 재단은 2명의 대표이사가 거쳐 갔지만 이들은 모두 ‘도지사와 인연의 끈을 맺고 있다’고 짐작되는 인사들로, 불행하게도 기대 이하의 능력을 보여줘 많은 예술인에게 실망만 안겨줬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민선 8기 김관영 도지사는 더 이상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아무쪼록 전북문화계의 진정한 발전을 위해 그 자리에 맞는 전문성과 검증된 실력을 가진 인사가 오길 희망한다”며 “선거캠프에 몸담았었다는 이유로 보은인사, 논공행상식의 인사, 낙하산 인사가 돼서는 절대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북도는 이날 첫 임원추천위원회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달 8일 계약만료로 자리를 떠난 이기전 전 대표이사의 후임을 선출하기 위한 절차다. 임원추천위는 전북도청과 전북도의회 각 3인, 전북문화관광재단이 2인을 추천, 총 8인으로 구성된다. 임원추천위가 2배수 이상 후보를 추천하면 이사회는 적격 여부를 심의한 후 전북도의회 청문회 절차를 거쳐 10월 초 임명하게 된다.
전주=김영재 기자 jump022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