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란 “코로나 유행, 길어질 듯… 독감화도 몇 년 걸려”

백경란 “코로나 유행, 길어질 듯… 독감화도 몇 년 걸려”

기사승인 2022-08-04 12:35:50
서울역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사진=임형택 기자

방역당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4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환자 발생이 다소 꺾이면서 예상했던 25만명보다 낮은 수준인 20만명 이내 수준의 환자 발생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이 다소 길게 지속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시간이 지나면서 면역 수준 감소 인구가 더 증가할 것이고, 새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사회적 접촉 증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집단면역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백 청장은 집단면역에 대한 질문에 “집단면역의 정의나 목표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다소 다르게 생각을 할 수 있다”면서 “독감처럼 유행기에는 조심하고 비유행기에는 일상생활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몇 년은 더 걸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겨울철 유행이 다시 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재유행 정점을 찍은 뒤) 정체기엔 우리 봄에 감소했었던 수준보다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유행이 발생했던 주기나 간격을 고려한다면 겨울철에 유행이 다시 올 것으로 예측하고 이에 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계절독감)이 동시에 유행할 수도 있다고도 했다. 백 청장은 “남반구에서 현재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하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도 가을, 겨울철에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코로나19 대비·대응에 대해 동시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와 비교했을 땐 낮은 수준이라며 대응 여력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백 청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작년에 유행했던 델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중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도가 인플루엔자 수준으로 낮아진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높은 수준의 백신 접종률과 조기 치료제 투약, 의료관리시스템을 통해 인플루엔자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까지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치명률과 신규 입원율, 중환자실 입원율은 5000만명 이상 주요 국가와 OECD 국가들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선진국 대비 낮은 치명률, 중증도를 보이는 것은 국민의 높은 참여로 이뤄낸 높은 백신접종률, 소신과 사명감을 가지고 변함없이 헌신하는 의료 관계자, 방역 관계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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