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가 되길 바랍니다. 그게 우리 자율방재단의 유일한 바람입니다."
김태준(51) 포천시 자율방재단장은 지역시의 안전에 대한 신념이 확고하다. 그에게 시의 안전에 대한 의미는 남다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가 갖는 확고한 사명감일지도 모른다.
김 단장은 "내 지역은 내가 지킨다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자율방재단"이라며 "일상생활의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재난상황이 발생하면 어디든 달려간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면 밤샘도 불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창단한 포천시 자율방재단은 재난 예방과 복구, 경감을 위한 민간자율방재 단체다. 인명구조단, 통신단, 구호봉사단 등 전문조직과 읍면동 조직까지 16개 팀, 총 175명의 단원이 지역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다.
그는 "자연재난 규모가 커지고 예측불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는 관의 손이 미처 닿지 못하는 부분을 찾고 주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모였다"면서 "단원 대부분이 포천지역의 지형과 수리에 정통하고, 인명구조 등 전문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는 전문가들"이라고 설명했다.
백운계곡, 산정호수 등 유명 관광지가 많은 포천시에서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수려한 자연환경에 그 누구보다 가까이 있지만 마음 놓고 즐겨본 적은 없다.
재난 발생지에서 생명을 구하고 수많은 안전사고를 예방해 왔지만 정작 이들의 활약상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재민의 마음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의 일일 주행거리는 평균 300km를 훌쩍 넘는다. 안전을 위해 서울~부산을 매일 달리는 셈이다.
김 단장은 "자율방재단 단원들은 매일 바쁘게 포천 전역을 살핀다. 물놀이 사고가 잦은 여름철이나 산행이 많은 가을철엔 더 자주 순찰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포천시 자율방재단 단원들을 가리켜 '이름 없는 영웅'이라 부른다. 각자 생업이 있음에도 언제든 달려와 재난상황을 정리하고 묵묵히 떠나는 뒷모습에서 나온 별칭이다.
그는 "혹시나 위험요인이 남아 있을까 한번 더 살피는 것은 단원들의 오랜 습관"이라며 "아이들에게 물총보다는 구명조끼를 줬으면 좋겠다. 즐거움을 위해 안전이 필수란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천=윤형기 기자 moolgam@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