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삼척시 하장면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이곳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A씨는 최근 황당한 사건을 겪었다.
지난 7일 A씨는 집과 떨어진 갈전리 고추밭을 관리차 찾은 후 고추가 많이 성장해 다음날 수확을 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후 8일 다시 고추밭을 찾았다.
올해 첫 고추 수확에 들뜬 마음으로 밭을 찾은 A씨의 기대는 곧 분노로 바뀌었다.
전날 봐둔 고추들이 모두 없어지고 이제 여물기 시작하는 어린 고추들만 있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인력도 구하기 힘든 상황에서 어렵게 고추를 키워왔던 A씨로서는 눈앞이 캄캄한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절도현장을 확인한 A씨가 급하게 경찰에 신고를 했지만 범인을 찾기는 쉽지가 않다.
농촌지역 밭 특성상 CCTV도 없을 뿐더러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도 어렵기 때문이다.
A씨는 "농민들이 힘들게 키워 온 작물을 이렇게 훔쳐가면 다음해 농사도 어렵게 지어야 한다. 모두가 어렵지만 남의 땀을 이렇게 훔쳐선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 보통등급 10kg 한상자에 3만2728원 청양고추는 지난 4일 6만5844원으로 솟구치고 있다.
삼척=김태식 기자 newsen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