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記者들의 뒷담화…전남교육청 인사

김대중 교육감 첫 주요보직 인사 평점 ‘C’…논공행상 정치인사

기사승인 2022-08-29 14:22:40
지난 8월 8일,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취임 이후 첫 9월 1일자 주요 보직인사 21명을 발탁해 발표했다. 특히 관심을 모았던 정책국장에 김정희 고흥교육장, 교육국장에 백도현 중마고 교장을 발탁‧임용했다.
2022년 9월 1일자로 발탁 임용된 전남교육청 국과장, 직속기관장, 본청과장들. 왼쪽부터 김정희 정책국장, 백도현 교육국장, 김형신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 조정자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 허광양 전남국제교육원장, 서정인 전남유아교육진흥원장, 최정용 정책기획과장, 김여선 혁신교육과장, 노명숙 유초등교육과장, 정선영 중등교육과장, 김은섭 미래인재과장.
전남교육청 교육장으로 발탁된 (왼쪽부터)정대성 목포교육장, 서금열 여수교육장, 임종윤 순천교육장, 이계준 광양교육장, 강수원 구례교육장, 박경희 고흥교육장, 김선치 무안교육장, 이재양 장성교육장, 오미선 진도교육장, 민방기 신안교육장.
본청 과장 5명, 직속기관장 4명, 지역교육장 10명을 발령냈는데 이번 인사를 두고 오가는 말들이 많았다.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말들과 기자들의 정보망에 포착된 후일담을 여기에 옮겨 적는다. 이번 대담에는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쿠기뉴스 기자가 참석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제가 이번 대담을 앞두고 지난 2018년 8월 13일 민선 3기 장석웅 전 교육감이 취임후 단행한 첫인사 뒷담화를 찾아 읽어봤습니다. 당시 선거 뒤끝인지라 5적(敵)논란이 불거졌고 공교롭게도 4명의 교육장과 1곳의 직속기관장이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좌천됐습니다. 

본청 과장과 장학관들도 하향 전보되거나 학교로 전보되는 등 피바람이 불어 닥쳤습니다. 당시 저희 기자들도 권위적이고 강압적인 인수위원회의 활동과 이후 일방적인 조직개편 과정에서 사뭇 비판적인 기사를 쏟아냈더라구요. 하지만 첫 주요보직 인사점수는 A+평점을 줍니다. 

전교조위원장 출신의 당시 장석웅 교육감에 잔뜩 겁먹고 있던 분위기탓에 ‘조직 안정에 방점’을 둔 인사에 점수가 후했던 것 같았습니다. 당시 저희 기자단의 인사 한줄 평가도 재밌었는데요 ‘엄청난 공포 영화인 줄 알았는데 밋밋한 멜로’, ‘5적은 분명 있었는데 누군지 헷갈려’, ‘감성 풍부한 전교조위원장 출신 AI의 컴퓨터같은 인사’, ‘교체대상이던 본청 간부‧직속기관장들 교육부가 살려’, ‘알기전엔 공포 대상, 알고보니 착한사람 장석웅’이라고 논평했더라구요. 역사는 돌고 도는 것 같습니다. 이번 민선 4기 김대중 교육감의 인사점수를 어떻게 줄 수 있을까요?

▲고정언 기자= 저는 냉정하게 C+학점 정도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 발표가 되고 나면 그 인물에 대한 ‘평판’이 먼저 부임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국장과 과장, 직속기관장, 교육장 등 21명 중 흠결이 있는 사람이 군데군데 포진(?)해 있어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도 과거 자료를 찾아보니 민선 3기에는 이종택 곡성교육장, 신대정 강진교육장, 백인기 장흥교육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고, 본청 국과장이나 직속기관장들도 일선 학교나 다른 임지로 뿔뿔이 흩어진 경우도 있더라구요.

이번 민선 4기에도 비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당사자들께서는 실명이 거론되는 것이 부담스럽겠지만 역사적 기록이라고 생각하시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본청 김유동 혁신교육과장이 영광교육지원청 교육과장, 윤영섭 유초등교육과장은 화순초 교장, 고광진 미래인재과장은 전남자연탐구원 분원장으로 각각 전보됐습니다.

또 교육장 중에서는 자진 전보를 신청한 정종혁 광양교육장이 1년, 김해룡 여수교육장이 1년 8개월 재직하며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일선 학교로 떠났습니다. 직속기관장 중에는 김태문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이 6개월, 최경화 전남국제교육원장은 1년, 김성희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이 1년 6개월 근무하다 중도 하차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이들 후임으로 발탁된 일부 기관장들의 경우, 잔여 임기가 1년∼1년 6개월 남았고 전공과목도 임명된 기관의 성격과는 판이해 논란이 됐습니다. 

▲신영삼 기자=저는 C-∼D학점입니다. 제가 이번 인사 후 제기된 각종 문제점과 논란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인수위원회 활동을 했고 선거 일등공신이라는 백도현 교육국장을 이번 인사에서 발탁한 점은 아쉽습니다. 능력 여부는 국장 재직기간 드러나겠지만 잔여 정년이 많이 남아 발탁 기회가 충분합니다. 무엇보다 중마고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밖에 안된다는 점, 교육국장도 교장도 학생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또 이번 인사에서 일약 여수교육장으로 발탁된 무명의 서금열 교육장도 화양중 교장 부임 6개월만에 자리를 옮겼습니다. 또 잔여 정년이 1년 남은 김형신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과 강수원 구례교육장의 임명도 강행했습니다. 허광양 전남국제교육원장과 임종윤 순천교육장은 정년이 1년 6개월 남았습니다. 해당 기관의 기관장 임기는 2년입니다.

또 교육부 탓이라고는 하지만 6개월간 민선 3기 정책국장과 교육국장을 지낸 인물들이 광양교육장과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도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전교조전남지부가 “적임자의 적재적소보다는 선거에 피해주면 교체하고 선거에 공이 크면 보은하는 논공행상의 정치인사”라고 이번 인사를 잘 요약했습니다. 

▲김두헌 기자=신영삼 기자님이 총대를 메셨습니다. 일목요연하게 논란거리를 정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C학점 이상은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먼저 본청 국장과 직속기관장 인사에 대해 개괄적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김정희 정책국장의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됐습니다.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백도현 교육국장과 본청 민주시민생활교육과에서 함께 근무했습니다. 여수공고 출신으로는 최초로 고흥교육장도 되고 정책국장으로도 발탁됐습니다. 

백도현 교육국장에 대해서는 제가 글을 통해 비판했으니 넘어가죠. 다만 인사권자인 김대중 교육감을 향해 날아갈 화살을 지나치게 좌표 수정해 백 국장을 향하게 한 점은 제가 사과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형신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장과 허광양 전남국제교육원장은 선거 공신들의 추천으로 발탁된 사례인 것 같습니다. 

서정인 전남유아교육진흥원장도 본청 근무를 하지 않고 원장으로 발탁된 최초의 사례여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조정자 전남창의융합교육원장은 2년 6개월간의 광양교육장, 6개월간의 정책국장, 6개월간의 교육국장을 속성으로 지낸 후 직속기관장으로 전보된 유일무이한 사례로 전남교육 기네스에 기록될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본청 과장들은 모두 교육전문직 경력이 있는 인물들로 채워졌습니다. 중등 출신의 최정용 정책기획과장은 교육과정과와 민주시민생활과등에서 근무했습니다. 광주교대 23회 동기인 김여선 혁신교육과장과 노명숙 유초등교육과장도 본청에서 장학사 또는 장학관을 지냈습니다. 중등교육과 인사담당 장학관을 지낸 정선영 중등교육과장은 내부 승진 케이스고 미래인재과 김은섭 과장도 교육연구사와 본청 장학사를 역임했습니다. 

해당 인물들의 능력 여부와는 상관이 없는 이야기지만 노명숙 유초등교육과장은 김대중 교육감과 동향에 초등학교 후배이고 김은섭 미래인재과장은 동신고 후배라고 합니다. ‘저런 이야기를 뭐한다고 밝혀?’ 그러실지 모르지만 저희들은 기록하는 자들, 기자들이라는 점, 양해 바랍니다.
왼쪽부터 신영삼 쿠기뉴스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기자=신임 정대성 목포교육장은 이기홍 교육장에 이어 초등출신으로는 9년만에 전남교육 일번지 목포교육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무안 몽탄출신의 신임 정 교육장은 목포홍일고와 제주교대(81학번)를 졸업했는데요, 제주교대와 목포홍일고(27회)출신으로는 최초로 전남지역 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문직 경력이 전무한 서금열 여수교육장에 대한 관심도 폭증했는데요, 교직 재직 33년동안 무려 29년 6개월을 중학교, 특성화고, 일반계고, 도시학교, 농촌학교 등 여수 관내 모든 종류의 중등학교에 근무한 이색적인 경력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광주서석고와 전남대 국사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서 교육장도 광주서석고 출신으로는 최초로 전남지역 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임 장석웅 교육감시절부터 전남대 국사교육과 출신들이 잘나갔는데요, 2년간 진도교육장 임기를 마치고 남악중으로 전보된 이문포 교장, 김춘곤 영광교육장, 최광표 영암교육장 등이 전남대 국사교육과 출신들입니다. 

▲김두헌 기자=뒤늦게 발탁된 임종윤 순천교육장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광주교대 20회(80학번)동기들인 권길복 진도교육장, 민의식 진도교육장, 김완 함평교육장, 장성모 해남교육장, 김한관 신안교육장 등 5명이 교육장직을 역임한 후 정년퇴직했거나 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발탁됐으니 조상의 음덕(蔭德)이 작용했다고 봐야합니다. 

또 순천금당고 출신인 임 교육장이 이번 인사를 앞두고 순천고 출신과 경합해 승리했으니 학연 덕도 봤습니다. 백도현 신임 교육국장과 허광양 전남국제교육원장도 순천금당고 출신입니다. 

이계준 신임 광양교육장은 관운이 매우 좋으신 분인 것 같습니다. 장석웅 전 교육감시절 정책국장으로 발탁되더니 6개월 근무 끝에 ‘교육부 탓인지 덕(?)’인지 모르겠지만 광양교육장으로 하향 전보됐습니다. 이 신임 광양교육장은 광주살레시오고와 목포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강수원 구례교육장은 정년퇴직 1년을 남겨두고 교육장으로 전격 발탁됐습니다. 발탁 배경은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담양출신으로 광주숭일고와 경상국립대 과학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역에서 30여년간 근무했고 전공인 발명‧특허 전문가로 알려졌는데요 “1년동안 교육공동체와의 공감을 통해 발명교육을 확산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히셨는데 제 생각엔 일을 만들지 말고 조용히 계시다가 퇴직하는게 좋을 것 같은데 그러지 않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고정언 기자= 박경희 고흥교육장은 아시다시피 풍부한 전문직 경력에 내공이 깊고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교육계에 신망이 두텁습니다. 순천고 출신인 박 교육장은 평소 순천교육장을 희망해왔지만 고향인 고흥으로 임명돼 아쉬움을 샀습니다. 

김선치 무안교육장의 경우 뭐 두말할 필요가 있습니까? 무안출신에 해제남초, 해제중학교, 인성고, 광주교대(21회, 81학번)를 졸업했습니다. 전교조 동지로 김대중 교육감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훤칠한 신체조건과 탁월한 언변, 강직하고 변치않는 소신, 소통과 협업의 리더십을 발휘해 선후배들로부터 신망이 두텁습니다.

이재양 신임 장성교육장도 낯설어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광주가 고향이며 광주체고, 광주교대를 졸업했습니다. 광주교대(22회, 82학번)친구인 김성호 장흥교육장과는 부부사이 이상으로 가깝다고 합니다. 특히 전남스키협회 상임부회장으로 재직하며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인 전남 학교체육계에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안겨주는 등 지대한 공헌을 했습니다. 이 교육장은 민의식 전 진도교육장과 조영천 해남교육장에 이어 광주체고 출신의 세번째 전남지역 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신영삼 기자=사상 최초의 여성출신 진도교육장으로 오미선 삼향북초 교장이 발탁됐습니다. 신임 오미선 교육장은 영암교육지원청 장학사와 전남교육연구정보원 교육연구사 등 전문직을 지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3월 1일자로 진도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부임해 2년간 진도와 연을 맺었습니다. 

이번 인사에서 전남교육계 중책을 맡게 된 노명숙 유초등교육과장, 김여선 혁신교육과장, 김영신 전남교육연수원 기획연수부장을 비롯해 전희 보성교육장 등과 같은 광주교대 83학번입니다. 무안 일로 출신의 오 교육장은 목포정명여고 출신으로는 최초의 전남지역 교육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인수위원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했던 김영신 강진마량초 교장이 전남교육연수원 기획연수부장으로 전보돼 관심을 모았습니다. 

해남 마산출신의 민방기 신임 신안교육장은 정인상 전 교육장에 이어 5년만에 중등출신 교육장으로 임명됐습니다. 광주상고와 전남대 상업교육과(82학번)를 졸업했습니다. 명현관 해남군수와는 광주상고 1년 선후배 사이며 민형배 국회의원은 동네 형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민 교육장의 이번 신안교육장 발탁 배경도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두헌 기자=이번 인사에 대해 저희들의 평점이 박했습니다. 시중 여론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현직 교육감이 선거에 패할 가능성을 낮게 본 탓에 인력풀이 충분하지 않다 보니 논공행상에 치우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다음에 잘하면 되죠 뭐. 

이번 선거 과정에서 누가 이기나 하고 뒷전으로 물러나 있다가 승리하자 없던 공을 내세우며 자리를 다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자신의 공이 없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도리어 남의 공을 가로채거나 인정하려 하지 않는 것이죠. 얼굴도 두껍습니다. 

하지만 큰 공을 세운 퇴직 관료출신 선거 공신들이 ‘정년이 몇 년 남았냐, 어디로 옮길 생각이냐, 어느 자리로 가고 싶냐’하며 인사철마다 후배들에게 전화기를 돌리는 행위도 어지간히 얼굴이 두껍지 않고서는 어려운 일처럼 보입니다. 두 분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인사때 뵙죠.

무안=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news032@kukinews.com
신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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