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관망 속 저가 매수에 혼조 마감…나스닥 5일째 하락

뉴욕증시, 관망 속 저가 매수에 혼조 마감…나스닥 5일째 하락

다우 0.46%·S&P500 0.30%↑…나스닥 0.26%↓

기사승인 2022-09-02 06:11:54
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8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마감했다.  

1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5.99포인트(0.46%) 상승한 3만1656.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1.85포인트(0.30%) 뛴 3966.8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1.08포인트(0.26%) 내린 1만1785.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3대 지수는 약세를 보이다 장 막판 들어 낙폭을 줄이며 혼조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매파 연설 여파로 며칠간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반발 매수로 보인다. 나스닥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파월 의장의 매파 발언 후폭풍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노동시장은 여전히 탄탄히 모습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23만2000명으로, 약 9주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노동시장 강세가 계속되면 연준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0.75%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20~2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상 폭을 가늠하기 위해 2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를 주시하고 있다. 

채권 금리도 치솟으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의 2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3.52%대로 오르면서 2007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3.26%까지 오르며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통상 미래 수익에 대한 할인율 상승으로 이어져 고성장 기술주에 불리하게 작용한다. 

종목별로 보면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미국 정부가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GPU) 수출 규제를 본격 시작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각각 7.67%, 2.99% 미끄러졌다. 

소비자의 지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금융종목 등도 주춤했다. 아메리카 익스프레스 주가는 0.59% 하락했고 카니발(-1.16%) 노르웨이지안 크루즈(-0.54%) 등 크루즈 종목 주가도 내려갔다.

헬스케어, 유틸리티 등의 섹터는 강세를 보였다. 존슨앤드존스와 화이자 주가는 각각 2.48%, 3.10%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이후 연준 인사들의 매파 발언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에 “시장은 과매도 상태”라며 “시장은 연준만큼 데이터에 의존적이다. 연준이 언제 (긴축) 마무리 단계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시사하는 모든 지표에 대해 경계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커먼웰스매니지먼트의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는 CNBC에 “투자자들이 마침내 연준의 강한 의지를 깨달으면서 계속해서 6월 저점을 테스트할 것”이라며 “다만 6월 저점을 성공적으로 막아내면 앞으로 수개월간 주식시장 추가 하락 우려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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