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새 비대위원장직 거절 “새 술은 새 부대에”

주호영, 새 비대위원장직 거절 “새 술은 새 부대에”

“전날 당에 거절 의사 전달...인물 추천 안 해”
“기존 비대위원 함께 가는 게 좋지만, 새 비대위원장 몫”

기사승인 2022-09-06 10:18:09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진=황인성 기자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당헌당규 개정으로 출범하는 새 비대위원회 위원장직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직에 다른 인물 추천은 하지 않았고, 새 비대위 구성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주 비대위원장은 6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은 의사를 밝히며 새 비대위는 본인이 아닌 새로운 분이 맡아 새롭게 출발하는 게 적합하다고 전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을 드렸다”며 “어제부로 전국위원회가 열려서 미비한 혹은 부족한 당은 당원을 모두 정비해서 새 비대위가 곧 출범하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비대위가 사람의 문제가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절차의 문제였기 때문에 그대로 모두가 다시 비대위원회를 맡아서 당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어쨌든 직무집행이 정지됐고, 본안 또는 확정판결이 아니라 하더라도 출범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된 비대위인 만큼 새로 출범하는 의견이 맞다는 의견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새로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서 새 기분으로 출범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강조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법원 판단에 동의하지 않지만, 당을 위해 어제 비대위 총사퇴했다면서 해산의 배경에 대해서도 전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가처분 인용이 논리에도 맞지 않고 승복하기 어려운 점이 많아서 이의 신청을 했으나 어쨌든 판결의 취지에 따라서 저의 직무집행은 정지됐다”며 “또 같은 논리라면 나머지 비대위원들에 대해서도 그런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어제 모두 사퇴했다”고 말했다.

비대위원장직 제안 거절과 함께 다른 인물을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 권한이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관해서 의견을 내지 않았다”며 “(주호영 비대위에서 임명됐던) 비대위원이 함께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도 새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

어떤 인물이 새로운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좋겠느냐는 질의에는 “우리 당도 잘 알고 국민적 신망도 있는 분이 맡았으면 한다는 일반론적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을 인선할지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의원들이나 당원들 간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서 발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을 아꼈다.

위기에 처한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는 “우리 당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쪽으로 비대위가 운영돼야 하고 비대위의 가장 중요한 게 당의 안정을 조속히 찾고 정식 지도부를 출범시키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당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일을 잘하실 분이 모셔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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