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때문에 포기 안해”…침수 주차장서 2명 기적의 생환

“아이들 때문에 포기 안해”…침수 주차장서 2명 기적의 생환

폭우에 지하 주차장 차 빼려다 주민 6명 참변

기사승인 2022-09-07 06:57:55
6일 저녁 태풍 '힌남노'의 폭우로 잠긴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소방·군 관계자들이 실종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연합뉴스

태풍 힌남노로 침수된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실종됐던 주민 2명은 배관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포항시 남부 인덕동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총 8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2명, 사망 추정 상태는 6명이다.

전날 오후 8시15분께 30대 주민 A씨가 지하 주차장에 설치된 배관에 매달린 채로 구조됐다. 이날 오전 7시41분 119 신고가 최초 접수된 지 약 13시간 만이다. 

A씨는 가족을 다시 보겠다는 일념으로 오랜 시간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아내와의 전화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아이들 때문에 포기할 수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옷을 벗고 에어포켓으로 추정되는 공간에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A씨의 아내는 전했다.
 
한 시간 반쯤 뒤 또 다시 기적이 일어났다. 50대 주민 B씨(여)도 배관 위에 누워 있다가 수색 중이던 구조대원들에게 발견됐다. 

발견된 또 다른 실종자 6명은 모두 심정지 또는 사망 추정 상태로 발견됐다. 60대 여성 남녀 각 1명, 신원 미상의 50대 각 1명, 20대 남성 1명, 10대 남성 1명 등 6명이다. 

앞서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6일 오전 7시 41분께 해당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빼러 갔는데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잇따라 들어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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