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양군의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전국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은 전력 소비량 대비 재생에너지 발전량의 비율로, 여기서 재생에너지는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 에너지를 말한다.
21일 (사)에너지전환포럼에 따르면 전국 229개 시군구를 대상으로 ‘2020년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을 조사한 결과 'RE100'을 달성한 지역은 4개 곳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경북 영양군의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509%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전북 진안군(127%)과 강원 화천군(102%)이 이었다.
또 전남 신안군은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99.8%로 사실상 RE100에 준하는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하자는 국제 캠페인이다.
현재 RE100에 가입한 글로벌 기업은 구글·애플·GM·이케아 등 381곳이다.
국내는 SK계열사, 아모레퍼시픽, LG 에너지솔루션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가입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투자사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가입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RE100 가입여부가 ‘신 무역장벽’으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RE100을 달성한 지역은 풍력발전 비중이 46.3%로 가장 높았고, 태양광은 28.1%로 뒤를 이었다.
영양군의 경우 재생에너지 전체 발전량 중 풍력 비중이 90.9%에 이른다. 또 전남 신안군은 태양광이 59.7%, 전남 진안군과 강원 화천군은 수력이 각각 61.1%와 77.3%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경북은 전체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8.9%에 불과한 가운데 포항(1.8%), 구미(2.0%), 경산(3.6%)경주(6.4%)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낮았다.
반면 영양군을 비롯해 영덕(50.9%), 상주(46.0%), 의성(43.9%), 군위(39.1%), 예천(31.3%) 안동 (30.5%)등이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자립률’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지역 간 에너지 자립률이 불균형을 보이는 것은 인구과밀화가 집중된 대도시의 경우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대규모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도시의 경우 민간 건물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설치 확대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RE100 달성을 위해 대도시의 재생에너지 설비투자를 농촌 지역으로 유도해 농민들의 소득 증진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에너지전환 상생협력 모델 개발 등이 시급하게 요구되고 있다.
에너지전환포럼은 “에너지 자립률의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재생에너지 자립률에서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대도시 지역의 경우 낮은 재생에너지 자립률을 극복하기 위해 도시의 공유지와 유휴부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동=노재현 기자 njh2000v@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