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한 부정 평가가 65.7%에 달했다. ‘아주 잘 못했다’는 응답은 59.3%로 국민 상당수는 이번 해외순방 결과를 달갑게 보지 않는 걸로 드러났다. 특히 보수층 결집 지역인 대구·경북조차 오차 범위 내이지만 부정 여론이 앞섰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데이터리서치가 지난 26일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5박 7일간의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응답자 65.7%가 ‘잘 못했다’고 응답했다.
‘잘 했다’는 응답은 32.6%(‘아주 잘함’ 16.4% + ‘다소 잘함’ 16.2%)였고 잘 모름 또는 무응답은 1.7%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잘 못했다(65.7%)’ 응답 중 ‘아주 잘 못했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59.3%에 달했으며 ‘다소 잘 못했다’는 6.4%였다.
전통적인 보수 결집 지역인 대구·경북에서도 ‘잘 못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대구·경북 응답자 중에서는 46.9%가 이번 해외순방에 대해 ‘잘 못했다’, 46.5%가 ‘잘 했다’고 응답했다. 오차 범위 내이긴 하나 국민 상당수가 이번 해외순방에 대해 부정적인 편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윤 대통령의 해외순방에 대해 부정 평가(잘 못했다)한 이들에게 추가 질의를 통해 ‘잘못한 게 무엇이냐’고 물은 결과 ‘대통령의 비속어 등 부적절한 발언 논란(47.7%)’을 가장 크게 꼽았다.
이어 ‘자존심 논란이 된 한일 정상 외교(20.1%)’, ‘한국기업 불이익 등 한미 간 현안문제 해결 미흡(19.3%)’, 기타(6.6%), ‘영국여왕 조문하지 못한 논란(5.1%)’, 잘모름 또는 무응답(1.1%) 순으로 응답했다.
반대로 이번 해외순방을 긍정 평가한 이들에게 추가 질의해 ‘잘 한 점은 무엇이냐’고 질의한 결과 응답자 42.6%가 ‘윤 대통령의 성공적 국제무대 등장 및 국격 상승’을 꼽았다.
이어 ‘투자 유치 및 경제 성과(28.4%)’, ‘한미동맹 관계 강화(13.2%)’, ‘한일 관계 정상화 계기 마련(11.1%)’, 기타(2.5%), ‘잘모름 또는 무응답(1.6%)’, ‘순방에서 대통령 부인 논란 해소(0.5%)’ 순으로 집계됐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27일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대통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방안 중 하나로 해외순방이 꼽히는데 이번 해외순방은 낮은 수준의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기는커녕 끌어내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잘 했다’는 응답률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보다도 낮은 수준”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해외순방을 ‘잘 했다’는 응답자들이 긍정 평가 이유로 ‘윤 대통령의 성공적 국제무대 등장 및 국격 상승’을 가장 많이 꼽았다”며 “이를 통해 볼 때 대통령 취임 초 추상적 기대치로 해외순방에서 당위적 역할을 했단 수준에서 평가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100%)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8.0%,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표본 추출은 유무선 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방식이며 통계보정은 2022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데이터리서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