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총리 취임 후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17일 교도통신·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기시다 후미오’ 명의로 ‘마사카키(신사 제단에 바치는 비쭈기나무 화분)’라고 불리는 공물을 봉납했다고 보도했다.
초당파 의원연맹인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은 오는 18일 일제히 참배할 예정이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참배하지 않는다. 그는 취임 직후였던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8월에도 야스쿠니 신사에 제물을 봉납했지만 참배는 하지 않는 대응을 취하고 있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일본 후생노동상도 마사카키를 봉납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 영령을 떠받드는 곳이다. 이 신사에 봉안된 위패 가운데 90%가량이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으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 등 침략전쟁을 일으킨 인물들이 합사돼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