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석성산 봉수 유적'이 국가 사적(史蹟) 지정을 앞두고 있다. 봉수는 연기와 불로 변방의 급한 소식을 한양에 알리는 군사·통신 시설이다.
조선 초기 세종 때부터 약 450년간 사용됐다. 석성산 봉수 유적은 용인이 교통·통신의 요충지라는 점을 입증하는 유적이다.
용인특례시는 석성산 봉수 유적이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예비심의를 통과했다고 26일 밝혔다.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위치한 석성산 봉수 유적은 1423년(세종 5년) 설치된 5개의 봉수 노선 중 부산 다대포에서 지금의 남산인 한양 목멱산까지 연결되는 제2로 직봉(直烽) 노선 중 42번째 내지봉수다.
석성산 봉수는 건지산 봉수(처인구 원삼면)의 신호를 받아 성남 천림산 봉수로 연결하는 주요 봉수로에 위치해 역사적 지정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20년 경기도 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받았다.
특히 석성산 봉수 유적에서는 시가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조선시대 봉수의 운영과 관리 체계, 봉수군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시설들이 확인됐다. 18세기 축조된 수원 화성의 봉돈(烽墩)과도 연결돼 있어 수원 화성 축성 이후의 봉수체계 연구에도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석성산 봉수 유적은 30일 간의 예고기간을 거친 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확정심의를 통과하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된다.
한편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예비심의는 지난 12일 열렸으며, 석성산 봉수 유적을 포함해 총 16개의 제2로 직봉 봉수 유적이 통과했다.
용인=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