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재창단 3시즌 만에 1부로…수원은 ‘오현규 극장골’로 잔류 [K리그]

대전, 재창단 3시즌 만에 1부로…수원은 ‘오현규 극장골’로 잔류 [K리그]

K리그2 2위 대전, K리그1 11위 김천에 승리해 1부 승격
K리그1 10위 수원은 K리그2 3위 안양에 오현규 극장골로 간신히 잔류

기사승인 2022-10-29 18:03:33
이진현의 선제골 이후 환호하는 대전 하나시티즌 선수단.    한국프로축구연맹

대전이 재창단 3년 만에 K리그1(1부리그) 무대를 밟는다. 전신 대전 시티즌을 포함하면 8년 만이다.

대전 하나시티즌은 29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2022’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4대 0으로 대승을 거뒀다. 1차전에서 2대 1로 앞선 대전은 합산 스코어 6대 1로 K리그1 승격을 확정했다.

2020년 하나금융그룹이 대전광역시로부터 구단을 인수하면서 기업구단으로 재창단한 대전은 3년 만에 1부 무대를 밟게 됐다. 1부리그 상위팀에 뒤처지지 않는 자본력으로 빠르게 승격을 노렸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지난해 K리그2(2부리그)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대전은 강원FC에 무릎을 꿇으며 승격이 좌절된 바 있다.

올해도 2위로 승강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이들은 지난해의 아픔을 딛고 끝내 승격에 성공했다. 전신인 대전 시티즌을 포함하면 8년 만에 K리그1 무대를 밟는다.

김천은 승격 1시즌 만에 강등하는 아픔을 겪었다. 2021년 상주에서 김천으로 연고지를 옮기며 자동 강등됐던 상무는 2021시즌 K리그2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K리그1로 올라왔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 선수들이 속출했고, 주축 선수들이 대표팀을 오가는 바람에 정상 전력을 제대로 가동하지 못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축 선수들이 전역하며 선수단 무게감까지 떨어졌다.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대전은 하위 리그 소속팀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김천을 상대로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대전은 전반 31분 서영재가 상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천 골키퍼 황인재가 잡으려다 수비수 송주훈과 충돌해 떨어뜨렸다. 이 루즈볼을 골문 앞에 있던 이진현이 왼발로 차 넣었다.

전반을 1대 0으로 앞선 대전 후반 8분 상대 반칙으로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이진현이 왼발로 감아찬 공은 골대 오른쪽을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전은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후반 29분 역습 상황에서 신상은이 왼쪽 측면에서 혼자 공을 몰고 간 뒤 내준 공을 김인균이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9분 김인균의 패스를 받은 김승섭이 페널티지역 안 왼쪽에서 오른발 슛으로 다시 김천 골문을 열며 승격을 자축했다.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수원 삼성의 오현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앞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0위 수원 삼성과 K리그2 FC안양의 맞대결은 수원이 2대 1로 승리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1차전에서 0대 0 무승부를 거둔 이들은 2차전에 총력전을 펼쳤다.

선제골은 수원이 넣었다.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기제가 올린 공을 안병준이 몸을 날리며 헤딩, 안양의 골문을 열었다.

전반전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안양은 교체 투입된 주현우가 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확한 크로스를 보냈고, 아코스티가 강력한 헤더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팀 모두 공세를 높이며 결승골을 노렸지만 끝내 골이 나오지 않으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체력에서 앞선 수원이 연장전을 압도했다. 하지만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연장 전반 9분 전진우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고, 이어진 상황에서 박형진의 골대 옆을 스쳐 지나갔다. 이어진 공격 상황에서 안병준의 슈팅도 또 빗나갔다.

계속해서 공세를 이어간 수원은 결국 연장 후반 15분 승리를 확정짓는 득점에 성공했다. 마나부가 올린 크로스가 혼전 상황으로 이어졌고, 수원의 공격수 오현규가 상대 선수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머리로 결승골을 넣었다. 오현규는 유니폼을 벗어 던지고 기쁨을 표했고, 수원 팬들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안양은 마지막 공격을 시도했지만 지친 탓에 슈팅을 시도하지 못한 채 끝내 고배를 마셨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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