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발발이’ 박병화 오늘 출소…시민들 불안감 증폭

‘수원 발발이’ 박병화 오늘 출소…시민들 불안감 증폭

법무부 “박병화, 본인과 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서 거주”

기사승인 2022-10-31 07:07:07
지난 28일 이재준 수원시장과 국회의원들이 연쇄 성폭행범의 수원 거주를 거부하며 법무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가 31일 출소한다. 박씨가 징역 15년형을 마치고 출소하면 수원에 거주할 것이란 소문이 나면서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박씨는 지난 2002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수원시 권선·영통구 일대의 빌라에 침입해 20대 여성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복역을 마친 박씨가 과거 거주지인 수원 지역의 갱생보호시설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그의 거주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목소리가 지역 사회에서 쏟아져 나왔다. 수원 지역 맘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근처로 올까봐 불안하다” “15년형 살고도 젊다는 게 더 걱정” 등 반응이 이어졌다.

수원 권선구에 거주하는 이정민(38)씨는 “딸을 키우고 있는데 연쇄 성폭행범이 동네에 올 수 있다는 생각에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수원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이재준 수원시장은 지난 28일 법무부를 찾아가 법무부에 ‘연쇄성폭행범 수원 거주 반대 건의서’를 전달하고, “시민의 안전을 위해 연쇄성폭행범의 수원시 출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히리도 했다.

전날 박씨의 수원 거주를 반대하는 수원시민 규탄 결의대회가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에서 열릴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태원 압사 참사로 취소되기도 했다. 이날 기자가 집회 예정 현장을 찾았을 땐 시위 취소를 알리기 위해 모인 수원시청 공무원들만 자리에 있었다. 

박씨의 거주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출소 당일 여성가족부의 ‘성범죄자 알림e’를 통해 공개된다. 

당초 박씨가 법무부 산하 갱생보호시설에 거주하기를 희망한다는 일부 매체의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박병화는 본인과 가족이 결정한 주거지에서 거주할 것이고, 법무부가 주거지 결정에 관여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무부는 지역사회가 불안을 호소하는 점을 고려해 출소 후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박씨에 대해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하고 밀착 관리키로 했다. 박병화의 범행 피해자 중 미성년자가 없어 법률상 ‘일대일 전자감독’ 지정 요건에 해당하지는 않지만 그만큼 철저 관리하겠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경찰,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 정보를 공유하고 그의 주거지 인근 방범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보호관찰소의 신속수사팀을 활용해 성충동조절 치료, 외출 제한(0~6시), 성폭력 치료 160시간, 다수 거주 건물 출입 시 사전보고 등 방식으로 관리‧감독할 예정이라고 법무부는 설명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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