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촌서 범행한 박병화, 대학 인근 원룸촌에 새 둥지…화성시 발칵

원룸촌서 범행한 박병화, 대학 인근 원룸촌에 새 둥지…화성시 발칵

거주자 대부분 대학생 및 20~30대 회사원

기사승인 2022-11-01 07:39:58
10월31일 화성시장·수원대 총학, 법무부 항의 집회. 사진=화성시, 연합뉴스

‘수원 발발이’로 불린 연쇄 성폭행범 박병화(40)가 지난달 31일 출소했다. 출소 전 박씨가 가족이 있는 수원에 거주할 것이란 소문이 나왔지만 그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의 대학교 옆 원룸촌에 새 거주지를 마련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박씨의 새 거주지는 한 대학교 후문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00여m 떨어진 원룸촌이다. 주로 대학생들과 20~30대 회사원들이 입주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후문 인근에는 어린이집이 있고 박씨의 주거지 반경 1~3km 이내에는 초·중·고교도 있다. 

화성시는 발칵 뒤집혔다. 법무부가 사전에 아무런 협의 없이 박씨를 화성시를 보내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반발했다. 

특히 박씨가 대학 인근 원룸촌에 거주하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았다. 지난 2002년 12월~2007년 10월까지 20대 여성 10명을 상대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돼 징역 15년형을 받았는데 피해자 대다수가 자신의 거주지 인근 원룸에 홀로 살던 여성이었다. 

화성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 시민들은 법무부와 화성시 등에 민원을 넣는 방법을 공유하며 박씨의 거주를 결사 반대하고 있다. 

한 시민은 “화성시는 이미 이춘재 살인사건으로 트라우마가 있는 도시”로 “해당 범죄자의 범죄방식의 경우 원룸에서 혼자 생활하는 20대, 30대 여성의 뒤를 쫓아 강제로 성폭행을 했다. 유사한 장소인 대학교 뒤편 100m 떨어진 원룸촌에 성범죄자를 거주하게끔 허락한 법무부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도 “대학생들 많이 사는 원룸인데 문제가 있다”며 “여대생도 걱정이고 지역 주민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여대생들을 타깃으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를 또 대학가로 보내다니” “많은 사람이 봉담을 떠날 듯” “만만한게 봉담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반발했다. 

화성시는 박씨의 화성 거주에 반발하며 법무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법무부는 사전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군사 작전하듯 당일 새벽에 박씨를 화성시로 보내고, 일방적으로 통지했다”며 “화성시민은 연쇄 성폭행범의 거주를 결사반대하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는 성범죄자가 출소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문제인 만큼 출소 후 거주할 지역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며 “성범죄자 등 혐오범죄자 출소 이후 주거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적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다”이라고 말했다. 정 시장 등은 대학교로 이동해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대책 회의를 진행하기도 했다. 

법무부는 전담 보호관찰관을 배치해 박씨를 밀착관리하고 거주지 관할 보호관찰소와 핫라인을 구축해 주거지 인근 방범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 경찰도 폐쇄회로(CC)TV 확충, 여성·청소년 강력팀 3명을 특별대응팀으로 지정해 치안관리에 나선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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