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차 요동치고 연기·타는 냄새…죽다 살았다” 무궁화호 탈선 순간

“객차 요동치고 연기·타는 냄새…죽다 살았다” 무궁화호 탈선 순간

275명 태운 무궁화호 열차, 탈선으로 35명 경상
탈선 여파로 열차 운행 차질

기사승인 2022-11-07 06:10:47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역 부근 철로에서 7일 새벽 코레일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영등포역 인근에서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해 승객 30여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부 승객들은 SNS 등을 통해 열차 사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7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45분 용산역을 출발해 전북 익산역으로 향하던 경부선 하행 무궁화호(1567) 열차의 6량이 영등포역 진입 중 선로를 이탈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승객 275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이 사고로 34명의 승객이 부상을 입고 이 가운데 20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가 난 열차에 탑승했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SNS에 사고 당시 사진과 함께 “갑자기 기차가 미친듯이 흔들리더니 의자가 제멋대로 돌아가고 정전이 됐다”며 “기자가 멈추자 사람들은 소리 지르고 안에서 연기가 났다. 일단 내리고 영등포역으로 도보로 이동해 후속조치없이 대기 중”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객차는 요동치고 연기와 타는 냄새까지…죽다 살았다”며 “입석으로 용산역에서 무궁화호 오후 8시45분 열차를 탔는데 탈선돼서 영등포역까지 걸어왔다. 순간적으로 그동안 사건사고들 떠올라서 비상문 여는 법부터 읽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열차 탈선 승객이었는데 재난 영화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겪으니까 아직도 두근거려 잠이 안 온다” “비행기 착륙할 때처럼 흔들리더니 이러다 안 멈추면 큰 사고 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등의 글도 올라왔다. 

탈선 사고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양방향이 운행 중지됐으나 오후 9시30분께부터 재개됐고, 경부선과 호남선을 운행하는 KTX와 ITX 등 여객열차도 운행이 지연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코레일은 사고대책본부를 꾸리고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 복구를 마칠 때까지 KTX와 일반열차 모두 용산역과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않는다. 

코레일은 이날 새벽부터 KTX와 일반 열차 30여편의 운행 계획을 조정했다. 

코레일 측은 “열차를 이용하는 고객께서는 코레일톡, 홈페이지, 고객센터 등에서 미리 열차 운행 정보를 확인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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