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기적의 생환, 봉화 광부들 퇴원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기적의 생환, 봉화 광부들 퇴원

치료 1주일 만에 퇴원...열악한 작업 환경 개선 촉구도

기사승인 2022-11-11 12:05:12
경북 봉화군 아연 채굴 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221시간 만에 구조된 작업반장 박정하씨가 11일 오전 안동병원에서 퇴원하면서 이철우 경북지사로부터 커피믹스를 선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로 실의에 빠진 국민들에게 ‘221시간 생환의 기적’을 선물한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 사고 광부들이 병원 치료 1주일 만에 퇴원했다. 

생환한 작업반장 박정하(62)씨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 자리에 건강한 모습으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24시간 구조 작업에 몰두한 광부 동료들과 119구조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군부대, 민간 자원봉사자, 안동병원 의료진, 이철우 경북지사, 응원해준 국민 등에게 일일이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박씨는 “구조된 뒤 처절한 구조 활동 얘기를 들었다”며 “한 생명이라도 살리려고 한 그 진심이 가슴 깊은 곳까지 느껴졌다”고 했다. 

그는 감사 인사와 함께 광산 등 산업현장의 열악한 환경과 근무환경 개선, 사고방지 대책 등을 이야기했다. 

박씨는 “저는 무사히 돌아왔지만 전국 각지 동료 광부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부디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정부 차원의 노력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오후 6시께 발생한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인해 지하 190m 갱도에서 채굴 작업 중 고립됐다. 고립 10일째인 지난 4일 오후 11시3분께 구조돼 안동병원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아왔다.

당시 두 사람이 구조됐다는 소식은 이태원 참사로 슬픔에 빠진 대한민국에 희망이 됐다. 구조된 지 일주일만에 나온 두 사람의 퇴원 소식에 온라인에선 “살아 돌아오셔서 우리도 감사하다” “건강을 많이 회복해 퇴원한다니 가족 같은 마음으로 축하드린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잘 버텨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구조에 애써주신 분들 너무 고생하셨다” 등의 누리꾼의 응원 글이 잇따랐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
임지혜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