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는 안전을 더욱 신경쓰는 모습이다. 사상 최대 규모의 세일로 고객이 몰린 대형마트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일시 휴점했고, 최대 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에는 역대급 안전 요원이 배치됐다. 출퇴근길 광역버스의 입석승차가 금지되고, 붐비는 지하철 역사에는 출퇴근 시간대에 안전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18일 신세계그룹이 이날부터 2022 KB0 한국시리즈 우승 기념 고객 감사제 ‘쓱세일’을 시작한 가운데 쇼핑을 위해 몰려든 고객들로 매장이 일시 휴점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마트 등에 따르면 연수점은 이날 오후 12시께 고객 안전을 위해 약 1시간20분가량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오후 1시20분께부터 고객이 줄어들면서 100명씩 입장을 재개했고 오후 2시부터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다른 이마트 매장도 고객들로 북새통은 마찬가지였다. 한 고객은 “개장시간인 오전 10시 전부터 오픈런했다”며 입구 앞에 길게 줄 선 고객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보였다. 트위터 등 SNS에도 “생각 없이 이마트 갔다가 전쟁 난 줄 알았다” “이마트 갔다가 입구컷 당하고 돌아왔다” “이마트 계산 대기줄 X쳤음” 등 반응이 쏟아졌다.
이마트가 이날부터 20일까지 연중 최대 규모의 할인 혜택을 내건 세일에 들어가면서 인파가 몰렸고, 매장 밀집도가 높아지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일시 휴점에 들어간 것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지스타2022에도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개막 첫날인 전날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면서 행사 대기 장소는 이날 오전부터 관람객 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 안전요원들은 대기 중인 인파를 한 줄로 세우고 입장을 도왔다.
앞서 지스타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대규모 전시에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현장 안전관리 인력을 예년에 비해 2배 이상 배치했다.
지난달 29일 158명이 사망하고 196명이 부상을 입은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자 곳곳에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다.
출퇴근 시간 늘 혼잡한 대중교통도 ‘안전’을 우선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다. 이날부터 경기도 광역버스들의 입석 승차 금지가 본격 시행했다. 이날부터 입석을 중단하는 경기지역 광역버스는 KD운송그룹 계열 14개 업체다. 광역버스 입석은 원칙상 금지지만, 그간 버스업체들은 승객이 집중되는 출퇴근 시간에 입석을 용인해왔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이후 다중밀집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입석 승차를 중단하기로 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 참사 직후 지난 3일부터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신도림역, 사당역 등 19개 역사에 안전요원을 추가 투입해 환승 통로와 승강장 등을 관리하고 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