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공개 저격한 호날두, 결국 맨유서 쫓겨났다

구단 공개 저격한 호날두, 결국 맨유서 쫓겨났다

상호 합의 하에 계약 종료, 사실상 방출 수순
최근 구단과 감독 저격한 인터뷰가 결정적 계기

기사승인 2022-11-23 09:52: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결별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로이터 연합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난다.

맨유 구단은 23일(한국시간) 호날두와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구단 측은 상호 합의라고 밝혔지만, 사실상 방출에 가깝다.

지난해 8월 맨유에 복귀한 지 1년 3개월 만에 구단을 다시 떠난 호날두다. 2003∼2009년 맨유에서 뛰며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호날두는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거쳐 지난해 12년 만에 맨유에 전격 복귀했다.

복귀 첫 시즌에는 38경기에 출전해 24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맨유는 리그에서 6위(승점 58점)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좌절됐다. 이에 호날두는 챔피언스리그 무대 진출을 위해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을 추진했지만, 이적이 허락되지 않았다.

올 시즌 입지도 줄어든 호날두다. 신임 감독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줄어든 모습이다. 올 시즌 맨유가 치른 21경기 중 16경기만 나섰다. 선발 출전은 단 4번에 불과했다. 공격 포인트도 3골 2도움에 그치면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경기 출전 시간이 적어면서 호날두도 불만이 쌓였다. 지난달 20일 토트넘전에서는 경기가 진행 중이던 후반 40분 벤치에서 마지막 교체카드로 본인이 선택되지 못하자 경기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에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일주일간 1군과 동행하지 못하는 조치를 취했다. 호날두는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불편한 동행이 이어졌다.

이후에도 좀처럼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호날두는 언론을 통해 불만을 공개적으로 공개했다.

호날두는 영국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난 뒤 전혀 나아진 부분이 없다”라고 구단을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또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서도 “감독이 나를 존중 안 해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았다”며 “그에게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결국 이 인터뷰로 인해 맨유와 호날두의 사이는 돌이킬 수 없게 됐고, 이별을 택했다.

호날두도 공식 성명을 통해 “맨유와 대화를 나눈 뒤 계약을 조기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며 “맨유와 팬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내가 새로운 도전을 추구할 적기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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