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시간만 14분…칼 빼든 FIFA [월드컵]

추가 시간만 14분…칼 빼든 FIFA [월드컵]

8경기 치른 결과 경기 당 평균 추가시간 15분
경기 중단을 정확하게 체크해 추가시간에 반영

기사승인 2022-11-23 12:41:26
지난 22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기에서 추가 시간 8분이 주어졌다.   연합뉴스

눈을 씻고 봐도 진짜였다. ‘추가 시간 14분’

지난 20일(한국시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으로 약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23일 기준 오전까지 8경기가 진행된 가운데, 경기 당 평균 전·후반을 합친 추가시간은 무려 15분에 달한다. 경기당 추가 시간 합계가 길어야 8분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긴 수치다.

특히 지난 2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선 무려 27분 16초의 추가 시간이 나왔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에 따르면 이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래 가장 긴 추가 시간 기록이었다. 전반전 45분을 마친 뒤 14분 8초가 추가됐고, 후반전 45분이 지난 뒤에는 13분 8초 동안 경기가 이어졌다. 연장전을 치른 셈이나 다름 없다.

당시 전반전에 이란 골키퍼 알레리자 베이반란드가 공을 처리하다 동료 선수와 충돌하며 쓰러져 치료를 받느라 경기가 지연됐다. 후반에는 5골이 터지면서 발생한 세리머니로 인해 경기 시간이 길어졌다.

22일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도 후반전에 13분이 추가됐다. 8분을 준 심판은 선수 응급처치 시간을 반영해 5분을 더 연장했다.

FIFA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 시간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도중 중단된 시간을 모두 반영해 철저하게 추가시간으로 보상하고 있다.

‘외계인 심판’으로도 유명한 국제적인 명심판이었던 페이룰루이지 콜리나 FIFA 심판위원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추가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하는 것이다. 전반에 3골을 넣었다면 세리머니와 재시작으로 5분을 넘게 잃게 된다”라면서 “러시아부터 우리는 경기 중 잃어버린 시간을 더 정확하게 따지려 노력했고 이번 대회에는 더 따지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FIFA는 시간 낭비를 단속하기를 원하며 비디오판독시스템(VAR), 부상 치료, 교체, 페널티 및 레드카드로 인해 경기가 중단될 때 정확하게 시간을 추가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정기적으로 100분 이상 지속되는 게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다수의 축구팬들은 경기장에 누워 고의로 시간을 지연하는 이른바 ‘침대 축구’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반기고 있다. 고의로 경기를 지연하더라도, 그렇게 보낸 시간이 결국 추가시간을 통해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침대 축구 전술 자체가 통할 수 없게 된다.

다만 경기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서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따른다. 기본 경기 시간이 길어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있는데, 추가 시간마저 길어진다면 흥미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주장이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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